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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 음식이야기

해장국의 어원에 따른 유래와 종류에 관한 이야기

by 허브마스터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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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1년 3월 2일 입대한 아들이 2022년 9월 1일 만기 전역을 하였습니다. 아들을 데리러 새벽에 일어나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침이라 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양평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갔습니다. 아들과 동기 녀석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해장국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이번엔 해장국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해장국의 내용물을 알려주는 사진
해장국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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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이란?

 

 술을 마셔 거북한 속을 풀기 위하여 먹는 국을 해장국이라고 합니다. 돼지 뼈를 넣어 끓이면 뼈 해장국, 선지를 넣어 끓인 선지 해장국, 콩나물을 넣고 끓인 콩나물 해장국, 황태를 넣어 끓인 황태 해장국 등이 유명합니다.

 

이름의 뜻은 숙취(酲/정) 푸는(解/해) 국이다. 여기서 '해정국'이 아니라 '해장국' 이 된 것은 단순한 소리의 변화로 장(腸)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근래에 숙취해소는 대부분 약국에서 파는 약으로 해결하고, 해장국은 식사로 먹는게 더 익숙합니다.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며(코로나 때는 타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사랑받는 국민 메뉴입니다.

 

 

해장국의 역사

 

명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며, 관련 기록 중에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시대의 '성주탕(醒酒湯 - 술을 깨 주는 국)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해장국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서 등장한 표현으로 이때부터 대중적인 요리로 되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해장국 중에서 '효종갱(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된장국 비슷한 해장국이 있었는데 배추 속대, 콩나물, 버섯, 쇠갈비, 해삼, 전복 등 18가지 재료와 토장을 섞어 종일 푹 고아낸 국으로 보양도 되는 데다 맛도 아주 뛰어나서 양반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과음이 만들어낸 식문화가 대단합니다)

 

 

해장국의 종류

 

해장국은 지역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도 달라지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도 재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많은 해장국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고 익숙한 해장국의 종류를 구분해 보겠습니다.

 

선지 해장국 : 굳은 소피나 돼지피를 사골 육수에 삶아 만드는 해장국입니다. 지역의 차이는 있지만 대구에서는 식사와 해장용으로 모두 유명한 따로 국밥도 이 선지 해장국과 공깃밥 을 따로 내오는 음식입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소모된 여러 비타민과 조효소를 보충하는데 좋은 음식입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해장국의 대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 해장국인 선지 해장국 사진
선지 해장국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국밥 사진
국밥

 

뼈 해장국 : 감자탕을 뚝배기에 1인분씩 내어주는 식사 메뉴입니다. (감자탕에서 감자만 빼면 뼈 해장국입니다)

돼지 등뼈를 푹 삶아 만드는 해장국입니다. 우거지가 대표적으로 들어가지만 묵은지를 넣은 묵은지 뼈 해장국도 요즘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돼지 등뼈로 맛을 낸 뼈 해장국
뼈해장국

 

북어 해장국/ 황태 해장국: 명태가 많이 잡히던 강원도 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된 향토 음식입니다. 특히 북어의 숙취해소 효과는 오랜 세월을 거쳐 입증되었기에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은 음식입니다. 다른 해장국과는 다르게 고춧가루를 이용한 빨간 육수 베이스가 아닌 뽀얀 육수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강원도 고성에는 황태마을이 있을 정도입니다)

황태로 맛을 낸 황태 해장국
황태 해장국

 

콩나물 해장국 :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콩나물을 듬뿍 넣고 끓여서 밥과 함께 나오는 대표적인 서민 해장국입니다. 콩나물 해장국집에 가면 계란이 테이블에 잇는데 이 계란을 뜨거울 때 넣어서 잘 섞어 먹으면 라면에 계란 넣어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넣은 것입니다. 콩나물에 들어있는 아르기닌 성분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콩나물을 넣어 국물이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
콩나물 해장국 (출처 - 픽사베이)

 

묵 해장국 : 경상도 경주에서 즐겨 먹는 해장국으로 멸치 육수에 메밀묵과 콩나물, 잘게 썬 김치, 모자반을 넣어 끓인 해장국입니다. 팔우정 해장국 거리가 유명합니다. 이 음식을 기반으로 여름엔 묵 밥이 유명합니다.

묵을 넣은 따듯한 해장국
묵 해장국

 

몸국 : 제주도에만 있는 해장국입니다. 돼지 뼈 육수에 몸이라는 모자반을 넣어서 만드는 국입니다. 다만 제주도에서는 해장국 집은 대체로 선지 해장국을 팔고, 몸국은 따로 몸국이라고 판다고 합니다.

해안가에서만 맛을 볼 수 있는 몸 해장국
몸국

 

재첩국 : 섬진강을 사이에 둔 경상남도 하동과 전라남도 광양에서는 재첩으로 끓여낸 재첩국(동남 방언으로는 재치 국 또는 갱 조객 국)을 해장용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민물에서 잡히는 재첩으로 맛을 낸 해장국
재첩국

 

올갱이국 :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지역에서는 고둥의 일종인 다슬기를 넣어 끓인 올갱이국이 해장용으로 많이 소비됩니다.

내륙 지방에서 맛을 볼 수 있는 올갱이 해장국
올갱이국

 

순댓국 : 순댓국을 술 먹을 때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해장국으로도 즐겨 먹습니다. 여기서 순대를 제거하고 돼지 부속이나 내장만을 이용하여 내장탕으로 끓여서 먹기도 합니다.

선지로 속을 채운 순대로 맛을 낸 해장국
순댓국 (출처 - 픽사베이)

 

육개장 : 장례식장에서 주로 먹는 해장국입니다. 여러 종류의 야채와 삶은 고기를 넣어 매콤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탕 국입니다.

소고기로 맛을 낸 매콤한 국물의 해장국
육개장 (출처 - 픽사베이)

 

술국 : 해장국으로도 먹지만 술국은 안주로 더 많이 애용됩니다.

안주로 유명한 해장국
술국

 

한국인에게 해장국의 의미

 

요즘 젊은 분들은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해소제나 다른 음식으로 해장을 하곤 합니다. 물론 해장국을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해장국을 먹는 이유는 숙취가 심하면 속이 메슥거려 아무것도 먹기 싫어 굶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러면 오히려 술이 덜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신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고, 정상적 안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당분이지만, 짭짭한 소금간이 되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술이 금방 깨는 느낌이 납니다. 숙취가 심한 아침에는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지만 그나마 쉽게 넘길 수 있는 국이나 탕을 먹음으로써 빨리 숙취를 해소하려는 우리들 조상들의 지혜인 샘입니다.

 

한국 사람 하면 생각나는 게 빨리 빨리라고 합니다. 술을 마셔도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고 아침에 숙취도 빨리 깨고 싶은 마음에 뜨거운 음식을 빨리 먹고 술을 깨고 싶은 것입니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민족은 우리 뿐일 것입니다. 이토록 부지런함이 우리의 식생활에 배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밥을 말아먹는 식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염분을 다량 섭취하게 될 뿐 아니라 위 건강에 정말 좋지 않습니다. 한국인이 위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가 이 식습관 때문입니다. 국물은 수저로 조금씩만 떠서 드시고 안에 내용물만 건져 드시는 습관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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