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먹으면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있을까?

정답은 "NO"입니다. 흔히 먼지가 많은 날 "오늘 삼겹살 먹고 먼지 배출해야겠다" 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론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냥 삼겹살에 소주 한잔 먹고 싶을 때 먹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미세먼지 배출하는 공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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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구울 때가 더 위험

 

구운 삼겹살

 

며칠 간 지속되던 한파가 물러나자 반갑지 않은 손님인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습니다. 다행히 오늘부터 비가 와서 먼지 걱정은 없어졌습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매연, 건설 현장 먼지, 공장 매연 등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예전엔 봄에 주로 미세먼지가 심하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파가 물러나면서 불청객처럼 다가온 미세먼지로 인한 목 칼칼함,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속에는 각종 중금속 성분이 들어있어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삼겹살을 꼽기도 합니다.

 

삼겹살은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 팩트

 

1. 삼겹살에 풍부한 지방이 호흡기에 낀 미세먼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기도를 통해 폐에 들어가지만, 음식물은 식도를 통해 소화기관으로 갑니다. 미세먼지와 음식물은 이동통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지방이 미세먼지를 흡착한다는 말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2. 일부에서는 돼지고기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미세먼지와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돼지고기가 소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 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돼지고기는 동물성 식품이기 때문에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습니다. 불포화지방산도 지방이며, 지방은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는 영양소입니다.

 

3. 함황아미노산인 ‘메디오닌’과 ‘시스테인’은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나프탈렌, 벤졸, 납 등의 체내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함황아미노산은 간에서 중금속과 결합해 수용성 물질로 바꿔서 소변을 통해 인체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로 인해 함황아미노산이 함유된 돼지고기를 먹으면 미세먼지를 배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습니다. 돼지고기에 함유된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은 많지 않습니다. 해조류, 계란, 콩 등에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이 더 높습니다. 삼겹살과 같은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지용성 중금속의 체내흡수율이 높아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칠 수 있습니다.

 

4. 고온의 불판이나 참숯·연탄에 삼겹살을 구우면 지방이 타면서 벤조피렌 등 발암성 물질이 섞인 미세먼지를 더 많이 흡입하게 됩니다.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

 

미역과 도라지

 

미세먼지 배출을 위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호흡기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 침투가 잘되므로 항상 촉촉하게 하기 위한 충분한 수분공급을 해줘야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게 먼지 배출에 제일 좋다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는 ‘알긴산’ 성분이 풍부합니다. 알긴산은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중금속과 미세먼지를 흡착해서 배출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에 마늘, 배. 도라지, 녹차 등도 중금속과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