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음식을 먹고 음식을 담은 그릇을 씻는데 필요한 장소가 싱크대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설거지를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던 차에 "개수통"에 그릇을 담아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설거지 통인 "개수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개수통의 정의
우리 조상들이 그릇을 씻을 때 사용하는 통입니다.
개수통에 관한 이야기
개수통은 말 그대로 물로 씻어 내기 위해 쓰는 통입니다. 주로 채소 같은 식재료를 헹구거나 설거지할 때 쓰입니다. 개수통은 오늘날의 싱크대와 같은 부엌 기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옛말로는 개수틀이라고 도하고, 개수통을 붙여 설거지하는 대는 개수대라고 합니다. 소나무, 비자나무, 참나무 같은 단단한 재질의 통나무를 반으로 켜서 가운데 부분을 최대한 깊고 넓고 우묵하게 파내어 홈을 만든 형태로, 가축의 여물을 담기 위한 구유와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긴 나무에 우묵한 홈을 하나 파기도 하고, 깨끗한 물을 담은 통과 음식물이 묻은 그릇을 씻는 통을 따로 분리하기 위해 홈을 두 개 파기도 합니다. 홈의 양쪽 부분은 다듬은 채소나 씻어 낸 그릇을 엎어 두기 위해 어느 정도 평평한 면을 살려 둡니다.
사기 재질로 된 만든 옹배기나 자배기에 물을 떠서 개수통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으나 따로 나무로 개수통을 만들어 사용한 것은 그릇 역시 사기 재질이기 때문에 그릇을 헹구다가 서로 부딪쳐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만든 개수통은 부엌의 부뚜막 가까운 곳에 개수대에 올려서 붙박이 형태로 쓰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간혹 손잡이가 달린 자배기 형태의 이동형 개수통도 있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 이후에는 벌목이 금지되면서 나무로 만든 개수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 동시에 상수도 시설이 발달하고 서양식의 싱크가 가정에 들어오면서 따로 개수통을 만들어 쓰기보다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양푼 형태의 그릇 혹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가지에 쌀을 씻기도 하고, 동시에 개수통으로 쓰기도 합니다.
참고문헌
한민족역사문화도감-식생활(국립민속박물관, 2007), 한국음식 대관 5(한국문화재 보호재단, 한림출판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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