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의 명물 음식, 청진동 선지해장국

종로의 대표적인 피맛골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그중 청진동 선지해장국은 가성비 좋은 대표적인 국밥으로 유명합니다. 소의 내장과 피로 만든 이 국밥은 값싸면서 영양가가 높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청진동 해장국을 주문하면 나오는 밥과 국, 깍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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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맛집 검새의 함정, 피맛골은 왜 유명한가?

 

종로 맛집을 찾기 위해서 검색창에 어떤 단어를 입력해야 할까? 문자 그대로 ‘ 종로 맛집’이라고 치면 온갖 음식점들이 검색되어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고 말 것입니다.

맛집이라는 단어 대신 피맛골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게 현명합니다. 오랜 세월 종로일대에서 음식 장사를 이어온 소문난 맛집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피맛골은 1415년 조선 태종이 도로를 정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중앙 도로에는 높은 관리들이나 양반들이 오갔는데, 서민이 이런 ‘ 높으신 분’들을 만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엎드려 있어야만 했습니다.

높은 관리들은 걸어 다니지 않고 대개 말을 타고 다녔습니다. 저기 멀리서 말이 보이면 서민들은 얼른 뒷골목으로 숨어,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래서 그 길이 말을 피하는 길, 피맛골이 된 것입니다.

서민들이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기에 서민을 위한 음식이나 물품을 파는 가게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섰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개화기를 거쳐 최근까지 이어져왔습니다.

2008년 서울시 재개발 사업이 착공되기 전까지 피맛골은 수많은 맛집들이 모인 먹자골목이었습니다. ‘ 빈대떡 골목 ’, ‘ 무교동 낙지골목 ’, ‘ 청진동 해장국 골목’등이 그것입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밥의 비밀: 선지해장국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의 국밥사랑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여기도 국밥, 저기도 국밥. 국밥은 ‘ 가성비 ’ 최고의 음식이자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곳에서 파는 국밥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까?

종로는 모든 물자가 모이는 서울의 중심지였습니다. 따라서 소고기의 거래량이 제일 많았고, 이에 따라 소고기를 팔고 남은 부산물도 제일 많았습니다.

소의 내장이나 피와 같은 부산물들은 소고기보다도 쉽고 빨리 상합니다. 이것을 버리자니 아깝고, 사용하자니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까 고민스러웠을 것입니다.

소의 피를 젤리처럼 굳혀낸 선지는 유통기한이 굉장히 짧습니다. 근육이나 지방질이 아니라 혈액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잘 먹는 음식에 넣어 빨리빨리 소비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의 소울푸드, 국밥에 넣을 기발한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이것이 선지해장국의 시작입니다.

 

 

선지해장국의 제조 방법과 특징

 

푹 곤 사골 국물에 우거지나 콩나물 등을 넣고 고추기름으로 간을 하여 얼큰하게 끓여낸 후, 미리 끓여낸 선지를 넣으면 선지해장국이 완성됩니다.

선지는 겉모습과 속을 보면 한눈에 잘 끓여낸 선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겉면은 붉은 기가 도는 갈색이고, 자를 때 깔끔하게 잘리면 잘 끓여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선지 자체가 피가 응고된 형태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급격하게 끓여내면 기포가 생겨 선지 내부에 구멍이 숭숭 뚫려 보기 흉해집니다. 천천히 은은한 불에서 끓여야 먹음직스러운 형태로 끓여낼 수 있습니다.

 

청진동 해장국: 종로의 가성비 좋은 소울푸드

 

원래는 선짓국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어느 순간 선지해장국이 된 것은 선지의 영양분과 특유의 맛 덕분입니다.

피를 굳힌 음식이기에 철분, 칼슘, 칼륨,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우거지 특유의 시원한 맛과 고추기름의 얼큰함이 조화롭게 녹아있기 때문에 해장국이 된 것입니다.

사람이 모이면 술이 빠질 수 없는 법. 서울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종로 피맛골에서 왁자지껄 떠들며 회포를 풀 때에 값싼 가격으로 허기와 영양분을 든든하게 채워주었던 ‘ 가성비 좋은 ’ 음식, 청진동 해장국은 종로 소울푸드의 모든 자격을 갖추고 있는 최상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엔 선지해장국에 술 한잔하고 자야겠습니다.

 

해장국의 어원에 따른 유래와 종류에 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