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암을 극복하는 그날이 온다면 인류 역사가 새로 써질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망자 원인 1위가 암이라고 하니 정말 두려운 존재입니다. 요즘엔 과학이 발달하여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꽤 높아졌지만 초기에 발견하기 힘든 나쁜 암들이 있습니다. 이번엔 그중에서도 악질인 쓸개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담낭암(쓸개암)의 위험성
쓸개(담낭)에 생긴 암을 담낭암이라고 합니다.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을 십이지장까지 운반하는 길을 담도(쓸갯길)라고 합니다. 이곳에 생기는 암입니다. 길이가 7~10cm 정도로 작은 담낭은 간 아래쪽에 붙어 있습니다. 쓸개의 암은 담낭·담도암으로 부릅니다. 한 해 신규환자만 약 7500명 발생하고 췌장암에 이어 치료가 힘든 암으로 꼽힙니다.
쓸개 암은 췌장암만큼 치료가 어려운 암입니다.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수술을 못할 정도로 늦게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2022년 12월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담낭-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29.0%였습니다.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이 74.3%이니 차이가 꽤 납니다. 췌장암은 15.2%입니다. 담낭·담도암은 2020년 한 해의 신규환자가 7452명이었습니다. 담낭암이 2708명, 담도암은 4744명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초기엔 증상이 없다
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초기 암의 경우 황달 증상은 없고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 상의 이상만 있을 수 있습니다. 담석으로 오인해 담낭을 절제한 후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가끔 나온다고 합니다. 최근 건강검진의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초기 담낭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체중 감소, 피곤,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오른쪽 상복부 또는 가슴골 아래 한가운데에 통증, 황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황달이 오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 피부에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황달까지 나타나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입니다.
예방법을 알아보자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담낭암 예방 수칙이나 검진 기준은 아쉽지만 아직 없습니다.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을 일상생활에서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 간흡충(간디스토마)은 사람의 담도 안에서 오랫동안 기생하면서 담도암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민물회를 먹으면 간흡충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고, 민물고기를 손질한 칼과 도마는 뜨거운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만약 간흡충에 감염되었다면 치료약(프라지콴텔)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 간염에 걸리면 담낭-담도암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항체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담석이 있는 경우(특히 3cm 이상)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꼭 상담을 해야 합니다.
※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담낭-담도암 예방 효과에 도움이 됩니다. 과체중-비만도 피해야 합니다.
쓸개 암도 수술이 기본적인 치료법입니다. 진행된 담낭암은 수술을 못하고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매우 안 좋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암이 번진 상태에서 뒤늦게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대장, 위뿐만 아니라 쓸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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