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마약이란 단어가 붙었다는 건 범상치 않은 음식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작한 이 음식은 개그우먼인 이영자 씨가 소개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강원도 옥수수로 만들어야 마약의 기운이 난다고 합니다. 함께 알아보러 가겠습니다.
옥수수의 미래
옥수수의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입니다. 멕시코 부근에 위치해 있던 고대 마야 문명에서는 옥수수로 최초의 사람을 만들었다는 신화가 있습니다. 고대 아즈텍 문명에서도 옥수수는 신들이 인간에게 주는 풍요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당시 원군으로 온 명나라 군인들의 식량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옥수수는 중국어로 위수수(玉蜀黍, yùshǔshǔ)라고도 부르는데, ‘옥(玉)과 같은 수수’라는 뜻입니다.
대표적인 구황작물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옥수수입니다. 북한을 비롯해서 세계 빈곤국에 식량지원을 할 때에도 옥수수를 지원합니다.
SF영화에서도 옥수수는 황폐해진 지구 최후의 식량으로 남아있습니다. 인간의 음식에서뿐만 아니라 동물 사료에도 제일 많이 사용하는 재료 중 하나가 옥수수 가루입니다. 이쯤 되면 옥수수가 얼마나 잘 자라고 효자 작물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약 옥수수의 기원
그런데 아무리 효자 작물이라도, 맨날 먹으면 질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찌고, 굽고, 튀겨보며 이리저리 새로운 맛을 내는 방법을 찾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마약 옥수수’가 탄생했습니다.
시원한 동해의 바닷바람을 쐬러 영동고속도로를 따라가다 강원도에 진입하면 문막휴게소, 횡성휴게소, 평창휴게소, 강릉 대관령 휴게소가 순서대로 등장합니다. 이 휴게소들에서 ‘마약 옥수수’를 판매합니다.
범상치 않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튀기거나 버터에 구워 치즈가루, 연유 등을 입힌 옥수수는 사실 강원도 휴게소뿐 아니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유독 강원도만 가면 꼭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 먹게 됩니다. 왜 그럴까? 비밀은 옥수수의 품종에 있습니다.
마약이라는 단어가 붙으려면 강원도 찰 옥수수가 제격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옥수수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당도가 높은 순서대로 초당 옥수수, 단 옥수수, 찰 옥수수가 그것입니다.
초당 옥수수와 단 옥수수는 알갱이가 달고, 쉽게 뭉개지는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찰 옥수수는 단맛은 떨어지지만 알갱이가 탱글탱글 하고 차져서 씹는 맛이 좋습니다.
초당 옥수수와 단 옥수수는 경상북도 지역에서 재배되는 반면, 찰 옥수수는 강원도에서 많이 재배됩니다. 이 찰 옥수수들은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지역의 기후와 지형에 맞게 개발한 품종입니다.
강원도 찰 옥수수로 만드는 마약 옥수수는 다른 옥수수 품종에 비해 살짝 부족한 단맛을 연유와 버터가 보강해 주면서, 특유의 탱글탱글 하고 찰진 식감은 그대로 살아있어 그 맛이 뛰어납니다.
▶ 자료출처
한성우, 우리 음식의 언어, 서울:어크로스, 2016, 86
농사로, "옥수수- 품종", http://www.nongsar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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