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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난 부부: 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닮아가는 걸까?

by 허브마스터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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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를 고를 때 키가 작은 사람은 키 큰 상대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신과 달라야 2세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기대감과 함께? 외모나 성격, 경제력 등 나와 반대의 배우자를 선택한 경우 수십 년이 지난 뒤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부부는 서서히 닮아가는 것일까? 정답은 본문에 있습니다.

 

신혼부부
신혼부부

 

 

과학적으로 배우자를 선정하는 이유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남녀 커플들의 특징을 다룬 200개의 논문을 토대로 유럽인 약 8만 쌍의 학력, 흡연-음주 여부, 정치적 성향 등을 분석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그 결과 커플들의 82~89%가 비슷한 특성을 공유한 반면, 3% 정도만 완전히 다른 특성을 보였습니다.

 

교육 수준이 비슷했고 흡연-음주-운동 등 생활 습관, 정치적-사회적 성향까지 유사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논문은 이미 나온 연구들을 종합해서 분석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교육 수준과 자라온 환경이 전혀 다른 배우자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럴 경우 이상하게 매우 안 좋은 부작용(자신들은 좋으나 남에겐 엄청난 피해를 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뉴스에 많이 나오는 부부가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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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닮아가는 이유

 

어느덧 닮아가는 중년부부
어느덧 닮아가는 중년부부

 

1. 경험 공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관계를 맺게 되면, 그들은 종종 함께 삶을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는 함께 여행하고, 이정표를 축하하고, 우여곡절을 겪는 등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공유 경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플의 유사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Aron 등의 연구 (2000)은 새롭고 도전적인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커플이 관점과 행동 면에서 더 가까워지고 더 유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제안합니다.

 

2. 정서적 유대감

 

정서적 유대감은 커플이 유사성을 향한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부부는 서로의 정서적 요구에 더 잘 적응하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공유하는 감정 언어를 발전시키는 법을 배웁니다.

 

이러한 감정적 연결은 커플이 성격 특성에서 더욱 유사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정서적 친밀감을 공유하는 커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슷한 성격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모방과 거울 뉴런

 

타인의 행동과 감정을 흉내 내는 뇌세포인 거울 뉴런도 부부생활에 역할을 한다. 커플이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내면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몸짓, 표정, 심지어 말하는 패턴까지 흉내 낼 수 있습니다. 거울 뉴런에 의해 주도되는 이러한 모방은 신체적 외모와 성격 측면에서 파트너 간의 유사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4. 식습관과 질병

 

우리 주변에선 종교, 가치관이 달라 갈등을 빚는 부부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거 유명인들의 이혼 사유 중 하나가 ‘성격 차이’가 많습니다. 다소 모호하지만 성격 차이로 사사건건 부딪힌다면 같이 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부부는 수십 년 동안 같은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혼 전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던 아내가 남편의 ‘싱겁다’는 잔소리에 소금이나 진한 양념을 추가하다 보면 수십 년 후 자신도 짠맛에 길들여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관련 질병도 나란히 앓을 수 있습니다.

 

식단은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고열량,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짠 음식, 탄 음식 등이 그것입니다. 부부 중 한쪽에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이 있으면 배우자도 건강한 음식을 먹는 다른 부부에 비해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한쪽 배우자가 아침 식사를 거르면, 다른 배우자도 아침을 안 먹을 가능성이 7배 높았습니다.

 

부부는 정신 건강도 서로 영향을 받아 한쪽에 우울증이 있을 경우 다른 배우자에게 같은 상황이 될 위험이 3.8배 높습니다. 지속적인 우울감이 같이 사는 배우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부부의 삶이란

 

어느덧 닮아 있는 노부부
어느덧 닮아 있는 노부부

 

1. 공유 가치와 우선순위

 

관계가 발전함에 따라 부부는 종종 자신의 가치관, 우선순위, 삶의 목표 측면에서 더욱 긴밀하고 일치하게 됩니다. 그들은 타협하고,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공통의 목표를 향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공유된 비전은 성격 특성과 의사 결정 과정의 수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공통 목표를 공유하는 커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관과 행동이 유사해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2. 사회적 영향력

 

커플은 진공 상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가족, 사회의 영향을 받습니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의 소셜 네트워크에 더욱 통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외부 영향은 부부가 공유하는 사회적 환경의 규범과 기대에 부합하는 행동과 외모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부부는 일심동체

 

부부 중 한쪽이 노쇠한 경우 배우자도 같은 상황이 될 가능성이 3~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결국 90세, 100세 시대는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이 중요합니다.

 

한쪽이 치매에 걸리면 간병은 누가 할까? 남편이나 아내가 중병에 걸려 누워 지내면 배우자는 건강할까? 부부는 결국 일심동체입니다. 늙고 병든 몸을 보살펴 줄 사람은 그래도 아내, 남편 밖에 없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눈물 흘리고 후회하면 부질없는 일입니다. 건강할 때 서로에게 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처음에는 매우 달라 보였던 커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모와 성격이 어떻게 점점 더 닮아갈 수 있는지 관찰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공유된 경험, 정서적 유대감, 모방, 공유된 가치 및 사회적 영향에 의해 주도됩니다. 이는 두 사람을 하나로 모으고, 개인으로서 발전하도록 돕고, 궁극적으로 그들이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삶의 여정에서 더욱 유사해질 수 있는 사랑과 연결의 힘에 대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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