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숙주나물은 녹두를 키운 숙주를 데친 후 무쳐낸 나물입니다. 숙주나물은 조선시대 문신 신숙주와 연관되어 불리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와 숙주나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숙주나물의 역사
숙주나물은 두아채(豆芽菜)라는 이름으로 원나라 때의 문헌인 『거가필용(居家必用)』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녹두를 깨끗이 씻어서 물에 담가 불린 뒤 항아리에 넣고 물을 끼얹어서 싹이 한 자쯤 자라면 껍질을 씻어내고 뜨거운 물에 데쳐 생강, 소금, 식초, 기름 등을 넣고 무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요리방법이 우리의 숙주나물과 흡사한 점으로 보아 숙주나물은 원나라와의 영향을 받았던 고려 말에 전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시대 『산림경제』에는 두아채(豆芽菜), 『시의전서』, 『조선 요리 제법』에는 숙주나물, 『조선무쌍신식 요리제법』에서는 녹두야채(綠豆芽菜) 등 숙주나물은 다양한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다.
신숙주와 숙주나물
숙주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조선 시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숙주(1414~1475)와 관련된 내력이 전합니다.
조선 세종 때 신숙주(申叔舟)는 집현전에서 성삼문(成三問)을 비롯한 여러 학자와 학문을 닦았으며 훈민정음(訓民正音) 연구도 도왔습니다.
세종이 승하하고 즉위한 문종은 병약하여 39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문종의 뒤를 이어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르지만 결국 숙부인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찬탈하는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용납할 수 없었던 성삼문을 비롯한 사육신들은 단종의 복위를 기도하였으나 거사 전에 발각되어 전원 처형되었습니다.
이들과 달리 신숙주는 세조 즉위 후에도 세조의 측근으로 정치적 능력을 발휘해 영의정에 오르는 등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습니다.
백성들은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집현전 학자 출신인 신숙주가 사육신들과는 완연히 다른 행보를 보인 것에 실망하여 미워하기에 이릅니다.
신의를 져버리고 세조의 측근에서 출세해 가는 신숙주를, 다른 나물에 비하여 쉽게 변하는 녹두나물에 빗대어 숙주나물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숙주나물은 또한 만두소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만두소는 두부, 채소를 짓이겨 함께 섞어서 만듭니다. 숙주나물도 당연히 짓이겨지게 되는데, 마치 신숙주를 짓이기듯 숙주나물을 짓이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숙주는 건강에 좋다 - 숙주의 효능
♣ 숙주는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건강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다이어트 효과
숙주는 식이 섬유질이 풍부하여 소화를 촉진시키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이로 인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혈당 조절 효과
숙주는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크롬과 식이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혈당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3. 비타민 K 보충
숙주는 비타민 K가 풍부하여 혈액응고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4. 항산화 작용
숙주는 비타민 C와 비타민 E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뼈 건강 보호
숙주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숙주는 다양한 건강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먹는 양과 방법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 상태나 개인의 식습관에 맞춰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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