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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요리/한국의 전통음식

한국 최초의 배달음식, 효종갱을 아시나요?

by 허브마스터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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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외식을 못하게 되었을 때 배달음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배달의 민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배달문화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달음식이 시작된 게 바로 효종갱이라는 음식입니다. 이번글에선 효종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시판되고 있는 효종갱 사진
시판되고 있는 효종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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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갱의 정의와 역사

 

경기도 광주 사람들이 끓여서 서울에 내다 팔던 해장국. 배추속대에 콩나물, 송이, 표고버섯, 쇠갈비, 양지머리. 해삼, 전복 등을 넣고 된장을 풀어 하루 종일 푹 끓여서 새벽에 서울의 북촌에 내다 판 최초의 배달음식입니다.

 

‘효종갱’은 조선 제17대 왕 효종[孝宗, 1619~1659]과 연관된 것처럼 보이나 실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음식입니다. 새벽 효(曉), 쇠북 종(鐘), 국 갱(羹)자를 써서 ‘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란 뜻으로 일종의 해장국입니다.

 

조선 후기 『해동죽지(海東竹枝)』에는 ‘효종갱(曉鍾羹) 광주성 안에서는 이 국을 잘 끓인다. 배추속대·숙아(菽芽, 콩나물)·표고·소갈비·양지머리뼈·해삼·전복에 토장을 넣어서 종일토록 끓인다. 밤에 국 항아리를 솜에 싸서 서울로 메고 가면 시간이 재상가에 도착하여 새벽종이 울릴 때가 되는데 국 항아리가 아직 따뜻하여 술 마신 후에 국을 마시면 달콤하고 담백하며 향기가 짙어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

 

 

효종갱의 특징과 판매

 

어떤 사람은 이 국을 보고 북촌의 장국으로 보기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인 셈입니다. 효종갱은 다양한 재료들을 아울러 쓰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뛰어난 게 특징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다 보니 권문세가의 양반이나 먹을 수 있을 만큼 특급 음식이라서 일명 뇌물 음식으로도 통했다고 합니다.

 

효종갱은 주재료인 소갈비로 탕을 끓이고 여기에 된장을 넣어 느끼한 맛과 냄새를 제거하는데, 이때 소갈비의 단백질과 된장의 아미노산이 결합해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합니다.

 

또한, 숙취 해소에 탁월한 콩나물과 섬유질이 풍부한 배추속대, 타우린이 풍부한 전복, 해삼, 항암작용이 뛰어난 송이와 표고버섯 등을 사용해 담백하고 맛이 부드러워 해장국으로서 으뜸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음식임에도 효종갱을 파는 식당은 많지 않은데 현재 ‘고향산천’, ‘한마당’, ‘월성관’ 등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효종갱 만드는 법

 

효종갱은 장시간 조리를 하는 음식으로 재료의 신선도와 끓일 때 온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 재료: 소갈비, 해삼, 전복, 배추속대, 콩나물, 표고버섯, 송이버섯, 무, 대파, 마늘, 생강, 양파, 건고추, 들깻가루, 된장

 

● 만드는 법

 

1. 소갈비를 손질해 향신채소를 넣고 끓는 물에서 건져 낸 다음 다시 찬물을 붓고 장시간 끓인다.

2. 전복은 내장을 손질하여 썰어 놓는다.

3. 해삼은 불려서 부드러울 때까지 3~4회 삶아 건져낸 다음 채 썬다.

4. 송이는 씻어서 길게 썰고 표고는 기둥을 떼어내고 썬다.

5. 배추속대는 끓는 물에 데치고 물기를 짜서 된장에 버무린다.

6. 소갈비가 어느 정도 끓으면 건져내어 한입 크기로 썰어 놓는다.

7. 간을 맞춘 육수에 전복, 해삼, 우거지와 살코기를 넣고 끓인다.

8. 한소끔 끓으면 콩나물과 표고버섯 등 부재료를 넣어 끓인다.

9. 나머지 양념을 넣고 끓인 후 뚝배기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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