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산삼은 껍질을 벗긴 더덕을 얇게 썰고 두드려서 찹쌀가루를 묻힌 다음 기름에 튀겨낸 경상북도 영양군의 향토음식입니다. 또한 영양군 원리리에 재령이 씨 가문 석계종택의 내림 음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섭산삼(攝山蔘)의 재료인 더덕의 효능
섭산삼의 주재료인 더덕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더덕은 사삼(沙蔘)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삼에 비견되는 효능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더덕에서 나오는 하얗고 끈적한 진액은 사포닌 성분으로 위장을 보호하고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여 폐 기능을 강화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도 폐(肺)의 열을 다스리고 가래를 제거하는 데 더덕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효능으로 인해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더덕을 식재료로 사용해 왔습니다.
섭산삼(攝山蔘)의 역사와 계승
조선시대에 전통 조리서인 『수운잡방(需雲雜方)』,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군학회등(群學會騰)』,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등에는 다양한 더덕 조리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음식의 이름도 ‘산삼’ 앞에 ‘끌어당길 섭(攝)’자를 쓴 것도 더덕의 영양과 효능을 충분히 파악한 선조들의 재치 있는 작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예로부터 태백산맥의 줄기에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 영양군, 청송군 등이 더덕의 산지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섭산삼은 경상북도 영양군 원리리 308번지에 있는 재령이 씨(載寧李氏)의 영양군 입향조인 석계(石溪) 이시명(李時明. 1590~1674) 종택의 대표적인 내림 음식입니다.
특히 이시명의 부인 안동 장씨(1598~1680)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의 저자입니다. 또한 장 씨 부인은 퇴계학의 적통 계보를 잇는 17세기 유학자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의 모친이기도 합니다.
장 씨 부인이 74세가 되던 1670년경 저술된 음식디미방은 25가지의 음식조리법과 술 빚는 법, 각종 식재료 가공 및 저장법 등 총 146가지의 조리법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섭산삼을 만드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생더덕의 껍질을 벗기고 두드려 물에 담가 쓴맛이 없이 우려낸다. 떡 치는 판에 올려놓고 가만가만 알갱이가 없도록 두드린 다음 수건으로 싸 물기를 없앤다. 찹쌀가루를 묻혀 뜨거운 기름에 지진 후 꿀에 재어 놓고 쓰라."
지금도 석계고택에서는 섭산삼을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추천하고 있다.
섭산삼 만드는 법
● 재료 : 더덕, 찹쌀가루, 물, 소금, 기름, 꿀
● 만드는 법
1. 더덕을 방망이로 두드려 편 후 소금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후 꺼내어 물기를 제거한다.
2.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찹쌀가루를 묻힌 더덕을 튀긴다.
3. 섭산삼과 함께 꿀을 곁들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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