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우수(2월 19일)가 코앞입니다. 봄의 전령은 우수 말고도 또 있습니다. 이름에 '봄'이 들어간 ‘봄동’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월 제철 채소로 연근과 함께 봄동을 꼽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봄의 전령사인 봄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봄동은 어떤 채소일까?
배추의 일종인 봄동은 일반적인 배추와 달리 잎이 옆으로 퍼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라남도 진도, 해남, 완도, 경상북도 칠곡 등지에서 주로 재배합니다. 11월경에 봄동 씨앗을 심고 1~3월에 재배하는데, 2월과 3월에 수확한 봄동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 봄동 이름의 유래
국어사전에 봄동의 발음은 '봄:동'이 아니라 '봄:똥'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 발음에서 알 수 있듯 이름의 유래는 '똥'에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땅에 납작 붙어 있는 모습이 소똥을 연상시켜 '봄똥'으로 불리다가, 그래도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똥'이라는 표기가 좋지 않아 '봄동'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유래는 겨울 '동(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봄과 겨울을 동시에 품은 채소로, 1월과 3월 사이 수확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다른 배추와의 차이점
배추는 형태에 따라 결구, 반결구, 불결구로 나뉩니다. 결구(結球)란 배추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둥글게 속이 드는 상태로 흔히 말하는, 김장에 쓰이는 배추가 결구배추입니다. 배추는 속이 꽉 차지 않고 잎의 끝부분이 벌어진 패로 자랍니다.
얼갈이를 들 수 있는데, 얼갈이는 봄동처럼 겉절이나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 등에 넣어 먹습니다. 불결구 배추는 겉잎이 속 잎을 감싸지 않고 바깥으로 벌어지는 형태를 띠며 대표적인 배추가 봄동입니다.
맛있는 봄동 고르려면?
▪ 봄동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짝한 맛이 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채소입니다.
▪ 품질 좋은 봄동을 고르려면 잎이 시들지 않고 밑동이 단단하며, 벌레 먹은 흔적 없이 깨끗한 것이 좋습니다.
▪ 맛이 좋은 봄동일수록 전체적으로 연한 녹색이면서 가운데에 있는 속잎이 선명한 노란색을 띱니다.
▪ 아울러 성인 남자의 두 팔로 감쌀 수 있는 크기의 봄동이 적절합니다.
봄동의 놀라운 효능
맛 좋은 봄동은 영양소도 풍부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밝힌 봄동의 효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노화와 암을 막아준다
▪ 봄동은 암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식품입니다.
▪ 봄동에는 기름에 녹는 베타카로틴과 물에 녹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는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입니다.
▪ ‘항산화’란 활성 산소가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막는 작용입니다.
▪ 활성 산소는 체내에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적정량을 초과하면 오히려 정상세포까지 공격하여 노화와 암을 초래합니다.
▪ 봄동을 통해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를 섭취하면, 항산화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노화와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2.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 봄동에는 칼륨도 풍부합니다.
▪ 영양전문지에서 “칼륨은 체내 삼투압 현상을 조절하고 수분의 양과 산 · 염기 균형을 맞춰주는 작용을 한다"며 “체내에 칼륨이 적정량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고 말했습니다.
▪ 삼투압 현상은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농도가 높은 곳으로 수분이 이동하는 현상을 삼투압이라 합니다.
▪ 혈액 내에 나트륨양이 많아지면, 체내의 수분이 혈액으로 유입되는 삼투압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때 혈액량이 순간적으로 증가하면서 혈관이 부풀면 혈관 벽이 상당한 압박을 받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동맥 벽이 딱딱해지고, 동맥경화가 발생합니다.
▪ 체내 나트륨을 적정량 유지하는 것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 평소에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몸 안의 나트륨이 배출되도록 칼륨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칼륨이 많이 함유된 봄동을 먹으면 나트륨 농도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봄동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은?
봄동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하기 때문에 육류와 함께 먹으면 더욱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봄동을 참기름에 버무려 먹는 것도 좋습니다.
봄동에 많이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따라서 참기름과 봄동을 같이 먹으면 체내에서 베타카로틴을 잘 흡수할 수 있습니다.
▶ 건강 레시피: 봄동 무침
봄동은 맛과 식감이 좋기 때문에 겉절이나 채소무침으로 먹습니다. 당뇨소식지에서는 당뇨 환자의 건강 개선을 위해 봄동 무침을 추천했습니다. 소식지에서 전한 봄동 무침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재료: 봄동 70g, 달래, 오이, 당근 등의 채소 35g
▪ 양념: 멸치액젓 0.5큰술, 간장 0.5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파, 마늘 0.5큰술, 참기름, 식초 약간
▪ 만드는 법
1. 양념을 한데 모아 섞어 양념장을 만든 후, 먹기 좋게 썰은 재료 위에 살살 뿌려 무쳐준다.
2. 이때 봄동을 소금이나 양념에 절이지 말고 바로 무쳐야 봄동 특유의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봄동, 신선하게 먹으려면?
▪ 봄동을 잘 손질하려면 밑동 부분을 깨끗하게 닦아줘야 합니다.
▪ 봄동은 일반 배추와 달리 납작한 모양으로 자라기 때문에 흙이나 이물질이 밑동 주변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양옆으로 퍼진 잎을 모아서 밑동을 잘라주고, 한 잎씩 떼어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합니다.
▪ 먹다가 남은 봄동이 있다면 물기를 제거하고 비닐 팩에 밀봉하여 냉장실에 보관합니다.
▪ 그러나 오래 보관할수록 비타민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손질했을 때 모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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