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국 중에서 유독 탕에 가까운 국을 찾는다면 제주사람들은 몸국과 고사리 육개장을 꼽을 것입니다. 고사리육개장은 그 이름에서 고사리를 많이 이용하는 국임을 짐작할 수 있으나 몸국은 처음 듣는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독특한 이름인데 다 국물을 우려내는 과정을 보면 소의 여러 부위를 넣고 끓여낸 설렁탕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 몸국의 특징
몸국은 제주에서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하여 돼지를 잡을 때 만들던 국으로 돼지고기 육수에 모자반을 넣어 끓여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지역의 향토 음식입니다. 몸국은 돼지고기와 뼈, 그리고 돼지내장을 한 번에 푹 삶아낸 국물을 육수로도 사용합니다.
돼지 고깃국에 모자반을 넣어 끓인 몸국은 제주만의 고유한 맛을 간직한 음식입니다. 본래 제주 여성들이 물질을 하고 육지에 올라오면 물속에서 식은 몸을 데우고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먹던 보양식이었는데, 혼례와 상례 등에 돼지를 잡는 제주지역의 대소사에 빠지지 않고 만들었던 행사음식이 되었습니다.
몸국은 돼지고기와 뼈, 그리고 돼지내장을 한 번에 푹 삶아낸 국물을 육수로 사용합니다. 여기에 모자반을 잔뜩 넣으면 돼지고기의 느끼함이 줄어들고 독특한 맛이 납니다. 또한 모자반, 잘게 찢은 돼지고기와 돼지 내장의 건더기는 모두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제주도의 특유의 별미입니다.
모자반의 효능
모자반은 갈조류 계통의 모자반과에 속하는 바닷말입니다. 하나의 뿌리에서 한 개의 가지를 갖고 1~3m 이상 생장합니다.
연한 것은 식용으로 이용하는데 제주에서는 생 것일 때는 데쳐서 무쳐 먹지만 대부분은 말렸다가 여름에 냉국으로 만들어 먹거나 돼지고기와 함께 국을 끓이는데 이 국이 바로 몸국입니다.
몸국에 사용되는 모자반은 무기질과 비타민, 아미노산, 칼슘 등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지연시켜 주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섬유소와 칼륨성분이 풍부해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능도 지니고 있습니다.
몸국의 유래와 조리법
제주에서는 모자반을 몸 또는 몰망이라고 부릅니다. 몸국도 모자반국의 제주 방언입니다.
원래 표기는 ㅁ과 ㅁ사이에 아래아가 들어간 글자인데, 모양이 마치 한자의 呂와 흡사하여 모르는 관광객들이 여국이라고도 불렀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몸국의 유래에 대해서는 따스한 일화가 전하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잔치를 하면 돼지고기 국을 끓였습니다. 바로 끓여낸 국은 고기 건더기가 많고 국물도 맑아 먼저 지체 높은 상전이나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 밥상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점차 국과 고기가 모자라게 되자 남은 국물에 제주도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인 모자반과 메밀가루를 풀어 넣고 다시 끓여 포만감을 높인 음식이 몸국이라고 합니다.
내륙지방에 비해 식재료가 넉넉하지 못한 환경을 최대한 감안하여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독특한 식문화를 개척한 제주인의 따뜻한 배려심이 담긴 음식입니다.
◈ 몸국 재료와 조리법
• 재료: 불린 모자반, 미역귀(돼지장간막), 김치, 메밀가루, 돼지고기 삶은 육수, 소금, 굵은소금, 밀가루
• 조리법
1. 미역귀라 불리는 돼지 장간막을 굵은소금으로 주물러 씻어낸 다음 밀가루로 다시 한번 씻어낸 후에 잘게 썰어 놓는다.
2. 김치와 깨끗하게 손질한 모자반을 썰어 준비한다.
3. 돼지고기와 수웨(순대)를 삶은 육수에 김치, 미역귀, 모자반 등을 넣고 끓이면서 간을 맞춘다.
4. 다 끓여지면 메밀가루를 풀어 넣는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세계요리 > 한국의 전통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김치, 매콤한 맛에 상큼한 맛까지 더하기 (0) | 2023.03.27 |
---|---|
궁궐에서 정성껏 만들어 임금님께 올린, 어육장 (0) | 2023.02.27 |
제주에는 전복과 유자도 많아요, 제주 전복김치 (0) | 2023.02.22 |
피난시절 허기를 달래 주던 눈물 젖은, 부산 비빔당면 (0) | 2023.02.21 |
전쟁의 아픔이 만들어낸 한 그릇, 부산 돼지국밥 (0) | 2023.0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