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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요리/한국의 전통음식

피난시절 허기를 달래 주던 눈물 젖은, 부산 비빔당면

by 허브마스터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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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의 주제가 부산인데 부산은 6.25 전쟁과 관련된 내용이 정말로 많은 거 같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동족 상간의 비극인데 여기에서도 빛을 발하는 음식이 나온다는 게 요즘 말로 웃프기도 합니다. 이번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잡채의 주재료인 당면을 이용한 음식입니다. 

 

6.25전쟁 당시 부산역 사진
6.25전쟁 당시 부산역 사진(출처-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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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당면의 정의와 특징

 

부산 비빔당면
부산 비빔당면

 

비빔당면은 삶은 당면에 비빔장과 고명을 얹어 비벼 먹는 부산광역시 중구의 향토 음식입니다.

 

한국전쟁이라는 시간과 부평시장이라는 공간이 어우러진 부산의 현대사가 만들어낸 음식으로 피난 시절 상인들의 허기를 달래는 음식이었다가 부평시장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향토 음식으로서 부산의 역사가 낳은 패스트푸드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빔당면의 유래

 

비빔당면은 먹을거리가 귀했던 한국전쟁 시절 고구마 또는 감자에서 추출한 녹말가루로 면을 만들어 먹었던 데서 유래합니다.

 

비빔당면이 탄생한 지역은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에 위치한 부평시장입니다. 피난시절 시장상인들의 허기를 달래는 음식으로 만들어졌다가 부평시장의 명물 음식이 되었습니다. 비빔당면은 한국전쟁이라는 시간과 부평시장이라는 공간이 어우러진 부산의 현대사가 만들어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평시장은 일제가 한반도를 병탄 하던 해인 1910년 조선 최대의 공설시장으로 개설되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각종 통조림을 비롯한 식료품을 노점상들이 팔기 시작하면서 ‘깡통시장’이라는 별칭이 생겼습니다.

 

부평시장은 1970년대 전후 전쟁에서 귀국하는 부대와 군인들을 통해 미군의 물품이 대거 반입되면서 베트남전쟁의 특수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근현대사에서 부산유통경제의 중심지였던 부평시장은 현재 풍물시장의 면모를 갖추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먹을 것이 귀했던 피난시절, 부평시장 상인과 부산에 유입된 피난민에게 당면은 중요한 먹을거리로 등장하였습니다.

 

당면은 국수와 달리 삶아 놓아도 불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면을 미리 삶아 준비하였다가 현장에서는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비빔면의 형태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1950년 5월 부평시장 건너편 지금의 부산광역시 중구 창선동에 국제시장이 개설되면서 이른바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비빔당면을 파는 수많은 좌판과 상점들이 부산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비빔당면과 조리법

 

비빔당면
비빔당면

 

2009년 부산광역시는 부산지역 향토 음식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13개 음식을 향토음식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선정된 향토음식은 곰장어구이, 낙지볶음, 동래파전, 돼지국밥, 밀면, 붕어찜복어 요리, 생선회, 아귀찜, 장어요리, 재첩국, 해물탕, 흑염소 불고기 등입니다.

 

비록 비빔당면은 향토 음식 지정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유명세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짧은 역사와 재료의 소박함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부산의 가장 서민적인 향토 음식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비빔당면은 삶은 당면에 고추장 양념과 참기름만 얹은 단순한 형태였지만, 차츰 고명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비빔당면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재료의 증감과 관계없이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향토 음식으로서 부산의 역사가 낳은 패스트푸드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 비빔당면 재료와 조리법

 

기본적인 비빔당면
기본적인 비빔당면

 

● 재료: 당면, 김, 단무지, 당근, 시금치(또는 부추), 어묵, 양념장

 

● 조리법

 

1.  미리 삶아서 체에 밭쳐 물기를 빼놓은 당면을 육수에 토렴하여 그릇에 담는다.

2. 어묵, 당근, 시금치(부추)는 살짝 데친 후 단무지, 김 등을 채로 썰어 당면 위에 올린다.

3. 2에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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