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카오모빌리티가 감사 팁이라는 기능을 시범 도입하면서 팁 문화가 이슈화되었다고 합니다. 호텔에 가면 부가세와 봉사료가 붙습니다. 호텔 에서야 그렇다고 치지만 다른 곳에서도 팁을 받는다고 하면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지 이번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
팁의 정의와 임금
팁이란 우리나라 말로는 봉사료로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일정 대금을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돈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팀을 논하기 전 먼저 외국의 팁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 서구권은 팁을 강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팁 문화가 사라져 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팁이 당연시되는 국가들도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미국과 캐나다가 있습니다.
이 두 국가는 서비스업 종사자의 임금이 사실상 팁을 포함해서 계산되며, 애초에 팁을 받는 것을 전제로 임금이 낮게 책정이 됩니다.
즉 팁은 보너스가 아닌 급여의 개념이기에 고용자가 노동자에게 제공해야 할 임금의 일정 부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만약 팁을 받지 못한다면 수입에 상당한 타격이 있는 것이 불가피하기에 노동자들 입장에서 팁이란 반드시 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두 국가에서의 팁 문화는 단순한 문화라고 하기보단 마치 보이지 않는 법처럼 관례로 규정돼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을까?
그렇다면 서구의 팁 문화가 국내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살펴볼 점들이 많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임금 결정 방식이 나라마다 다른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최저임금만으로도 먹고사는 게 어느 정도 보장되도록 하여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만족스럽지는 못합니다)
최저임금이 9,620원으로 일괄 책정되어 있는데 굳이 팁을 추가로 도입하는 건 생각해 볼 일입니다. 또한 한국은 가격표시제에 따라 가격정보를 표시해 왔고, 시장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가격이 고정적이야 합니다.
그런데 팁을 도입하면 모든 가격이 '유동 가격'처럼 되어버려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한편 문화적으로 한국인은 대놓고 '친절 보상'을 요구하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알아서 주면 몰라도 상대가 먼저 이를 바라는 것은 무례한 일로 여겨지기 십상이기에 팁이 은근슬쩍 당연시되기 시작하면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팁 문화는 국내에서 도입될 당위성 및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의견은 엇갈리나 한쪽으로만 기우는 민심
이처럼 한국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팁 문화가 처음 도입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비스에 만족했다면 부담되지 않는 액수의 팁을 주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한 데이터 플랫폼이 카카오 T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도입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71.7%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팁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이미 정식 가격에 서비스 비용이 다 포함됐기에 팁은 불필요하며, 고용주가 치러야 할 임금을 대체하는 격이기에 부당하다는 주장을 제기합니다.
또한 서민들이 가뜩이나 고물가로 시달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팁 도입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업체 측에선 어차피 팁 지불은 자율적이라지만, 이는 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찬 노동자 앞에서 지불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분위기 자체가 불쾌하고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의 입장을 간과한 것일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임금 일부가 팁으로 고정되어 노동자의 생계를 위해 팁을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서구권과 최저임금이 고정적으로 보장된 우리나라의 경제적 상황은 매우 다릅니다.
고물가 시대에 설상가상으로 팁 제도가 큰 필요성 없이 도입된다면 이는 국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
노동자는 소비자에게 팁을 강요하지 않고, 소비자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았고 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제공할 중 아는, 성숙하고 자발적인 사회를 이루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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