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양의 세숫대야냉면의 기원과 이유

자 이제 냉면의 계절이 왔습니다. 정신 나간 소리라고 들리시겠지만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입니다.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메밀면을 넣어 먹을 수 있는 계절이 겨울 밖에 없었습니다.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여름 음식이 된 것이지요. 이번 포스팅은 냉면 중에 가장 양이 많고 푸짐한 세숫대야냉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화평동 세숫대야냉면(출처-인천관광공사)

 

 

냉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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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은 일반적으로 톡 쏘는 맛이 나는 국물에 냉면을 넣어 먹는 한국 요리입니다. 냉면은 길고 흥미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히 한국의 더운 여름철에 인기 있고 상쾌한 요리로 발전했습니다. 냉면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북한 출신

- 냉면의 뿌리는 한국의 북부 지역, 특히 북한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요리는 19세기에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 평양냉면

- 냉면의 원판은 '평양냉면' 또는 '물냉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치미로 만든 차가운 쇠고기 국물에 가늘고 쫄깃한 메밀면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물에는 종종 겨자와 식초로 양념을 하여 요리에 특유의 톡 쏘는 맛을 더해줍니다.

● 전국으로 확산됨

- 한국전쟁(1950~1953) 이후 많은 북한 난민과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요리 전통을 가지고 남한으로 이주했습니다. 냉면은 한반도 남부에서도 인기를 얻었고, 다양한 지역적 적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비빔냉면

-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비빔냉면'으로, 육수 대신 매콤 달콤한 양념장을 냉면에 버무린 메뉴입니다. 비빔냉면은 상큼하고 얼큰한 맛으로 여름철 인기 메뉴입니다.

● 상용화 및 대중성

- 냉면은 한국에서 널리 인기를 끌면서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요리로 발전했습니다. 많은 식당이 냉면을 전문으로 하며 다양한 취향에 맞게 변형된 냉면을 제공합니다.

● 문화적 의의

- 냉면은 한국에서 문화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자주 섭취됩니다. 건강에도 좋은 음식으로 꼽히며, 냉면에는 청량감이 있어 더운 한국의 여름에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 글로벌 인지도

- 최근 냉면을 포함한 한식은 국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한식당에서는 냉면을 제공하고 있으며, 냉면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즐기는 요리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냉면의 역사는 남북한의 문화 교류와 다양한 지역과 취향에 대한 한국 요리의 적응성을 반영합니다. 오늘은 맛있고 상큼한 요리로 즐겨보세요.

 

 

왜 "세숫대야냉면"인가?

 

화평동냉면은 1970년대부터 인천부두의 인부들과 공장근로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양의 냉면을 큰 그릇에 담아 제공하면서 ‘세숫대야냉면’이라는 별칭이 붙은 인천광역시 동구 화평동의 향토음식입니다.

 

처음에는 화평동의 냉면도 일반 냉면과 같은 양을 판매했는데, 주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냉면 사리를 더 달라고 하는 요구가 늘어나자 아예 냉면을 푸짐하게 담아주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냉면그릇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인천지역의 향토음식은 20세기 초부터 193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당시 인천만의 독특한 여건 속에서 형성되고 일반화되었습니다.

 

1883년 인천항 개항과 동시에 인천에는 이른바 ‘제물포 드림’을 이루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개항장에는 각종 건설, 토목공사, 항만공사 등을 위해 많은 노역자와 부두노동자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업과 숙박업이 번창하였습니다. 특히 1896년 인천에 요즘의 주식시장처럼 곡물(穀物)을 중개하고 거래하는 선물(先物) 시장 역할을 하였던 인천미두취인소(仁川米豆取引所)가 설립되면서 전국의 쌀과 사람들이 인천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 무렵부터 인천에 등장하기 시작한 대표적인 음식으로 냉면과 해장국ㆍ짜장면ㆍ추어탕 등이 상품화된 인천의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1897년 경인선이 부설되면서 돼지뼈를 넣고 끓인 감자탕이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인천에서 냉면이 자리 잡은 이유

 

화평동 냉면거리(출처-인천관광공사)

 

냉면은 인천과 같은 연안에 위치한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유입되어 인천지역의 음식으로 정착하였습니다.

 

짜장면은 인천개항 이듬해인 1884년 중국 산동에서 건너온 화교노동자인 쿨리(苦力]들과 부두인부들의 간편식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던 짜장면이 120년이 지난 2006년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상징’에 선정될 정도로 인천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추어탕은 인천이 도시화되면서 명맥이 사라졌다가 1990년대 이후 인천광역시 남동구 운연동에서 추어탕음식점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추어탕거리를 형성하였고 인천 추어탕의 명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감자탕은 1897년 경인선 철도를 부설할 때 인부들에게 제공하였던 음식에서 비롯되어 현재는 전국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인천의 냉면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후 1.4 후퇴 때 황해도와 평안도의 실향민들이 현재의 인천광역시 중구 만석동 일대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전파되고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후일 인천광역시 동구 화평동에서 세숫대야냉면이 탄생한 것도 화평동이 바로 만석동 옆에 위치하였기 때문입니다.

 

1950~1960년대에는 인근 공장과 부두의 노동자를 상대로 한 냉면집들이 냉면거리를 형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화평동 냉면의 독특한 특징

 

 

1970년대 화평동에 냉면을 파는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 초부터는 본격적인 냉면거리를 형성하였습니다.

 

화평동 냉면은 황해도나 평안도식과는 사뭇 다릅니다. 면발은 이북식 냉면에 비해 굵고 식감도 다소 거칩니다. 더구나 냉면사리에 올리는 고명도 열무 중심으로 단순한 편이다.

 

일명 ‘세숫대야 냉면’이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질이 아니라 양으로 승부하는 냉면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화평동의 냉면도 일반 냉면과 같은 양을 판매했는데, 주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냉면 사리를 더 달라고 하는 요구가 늘어나자 아예 냉면을 푸짐하게 담아주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냉면그릇도 커지다 보니 자연스레 세숫대야냉면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사는 게 팍팍하고 고달팠던 시절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헤아리고 주린 배를 채워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화평동냉면은 마음까지 배불려 주는 소울푸드였습니다.

 

 

인천광역시 동구에서 발전된 이유는?

 

한편 화평동냉면거리가 위치한 인천광역시 동구는 제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쟁이 종전되던 해인 1953년 6월 한국중공업공사가 설립된 이래 인천중공업, 인천제철 등으로 상호가 변경되었다가 1978년 현대그룹이 인수한 이래 오늘날의 현대제철에 이르고 있습니다.

 

당시 뜨거운 용광로 및 쇳물과 씨름하는 제철공장 노동자들에게 회사 근처의 화평동 냉면은 열기로 달구어진 심신을 식혀주는 별식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젓가락질 몇 번에 금방 없어지는 다른 지역의 감질나는 냉면에 비해 화평동냉면은 이른바 ‘세숫대야냉면’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푸짐한 양을 제공했습니다.

극한의 작업환경에서 높은 강도의 육체노동과 사고위험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일상적으로 안고 사는 제철노동자들에게 화평동냉면은 힘겨운 노동의 열기를 식혀주는 동시에 배까지 든든히 채울 수 있는 고마운 음식이었습니다.

 

제철공장 주변에는 화평동냉면 외에 ‘냉라면’이라는 제철노동자들의 별식도 있었습니다. 냉라면은 라면을 끓인 후 찬물에 헹군 사리에 찬물을 넣은 다음, 라면수프를 풀고 얼음을 넣어서 김치를 곁들여 막걸리와 먹는 별식입니다.

현재 인천광역시 동구 화평로 일대는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거리(화평동냉면거리)’로 지정되어 인천관광의 명소로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78년에 문을 연 아저씨냉면을 비롯하여 기와집냉면, 냉면천국, 삼미소문난 냉면, 세숫대야고향냉면, 왔다 냉면, 일미화평동냉면, 화평동할머니냉면 등이 화평동냉면의 맛과 후한 인심을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