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곡주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로 1,500여 년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맛과 향으로 한번 맛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고 마신 하고 하여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1979년 7월 3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한산 소곡주의 역사
한산 소곡주는 백제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담아 내려오는 전통주입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百濟本記)에는 무왕 37년(635) "신하들과 백마강 고란사 부근에서 소곡주를 마시며 그 흥이 극에 달했다"라는 기록이 있고 의자왕 16년(656)에는 "임금이 궁녀들을 데리고 음란과 향락에 빠져 소곡주 마시기를 그치지 않았다"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또 백제 멸망 후 백제 유민들이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빚어 마셨다고도 합니다.
소곡주에 관련된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조선 시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인근 주막에서 소곡주를 마셨는데 그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결국 과거를 치르지 못했다"는 일화와 "며느리가 술맛을 보느라고 젓가락으로 찍어 먹다 저도 모르게 취하여 일어서지도 못하고 앉은뱅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라고 하여 소곡주를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합니다.
소곡주에 대한 기록은 조선 시대 문헌인 『산림경제(山林經濟)』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규합총서(閨閤叢書)』, 『음식디미방』 등에 소곡주에 대한 기록이 보입니다. 고려 시대 문헌에는 등장하지 않는 소곡주가 조선 시대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술빚는 방법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게 되어 민간에 널리 알려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산 소곡주의 특징
● 첫째, 누룩을 적게 사용하여 맑고 깨끗한 빛깔과 향이 좋고 맛이 부드럽습니다.
● 둘째, 밑술은 죽이나 백설기에 누룩을 섞어 빚고, 고두밥을 사용하여 덧술을 빚는 방식입니다.
● 셋째, 덧술용 고두밥을 차게 식히지 않고 온기를 유지한 채 밑술과 더해져 1차 발효시킨 다음, 저온에서 2차 발효 숙성시킵니다.
소곡주는 곡물을 이용한 발효와 오랜 숙성으로 발효된 진한 향이 강하게 후각을 자극합니다. 소곡주를 입안에 머금으면 단맛은 강하지만 산미가 적게 느껴지며, 왜 한산 소곡주가 앉은뱅이 술이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산 소곡주의 재료와 밑술 빚는 법
● 재료
밑술: 멥쌀, 누룩 가루, 진말(밀가루), 물 / 덧술: 찹쌀
● 밑술 빚는 법
1. 깨끗이 씻은 멥쌀을 물에 불린 다음 곱게 간다.
2. 끓인 물에 쌀가루를 넣고 죽을 쑨 뒤 식힌다.
3. 죽에 누룩 가루와 진말을 넣고 저어주며 술밑을 빚는다.
4. 술독에 술밑을 담고, 따뜻한 곳에서 하루 동안 발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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