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의 옥로주는 5대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전통 증류식 소주의 일종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40도에 이르는 옥로주는 율무를 재료로 사용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다른 전통주와의 큰 차이점입니다. 높은 도수의 술이지만 목 넘김이 좋고 깨끗한 풍미를 자랑으로 합니다. 1993년 경기도 시도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옥로주의 정의
옥로주는 우리나라의 전통 증류식 소주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주의 기원이 확인된 기록은 없으나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전해 내려와 조선 말기에 성행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쪽 지방에서는 주로 옥수수나 수수 등을 주원료로 하여 제조하였으며 남쪽 지방에서는 쌀이나 보리를 사용하여 가양주(家釀酒) 형태로 제조하여 왔습니다.
5대 200년 명맥을 유지해온 옥로주는 1880년경부터 충남 서산에 살던 유 씨 집안의 가양주였습니다. 1947년 초에 경남 하동으로 이주 후 알코올 도수 30도의 소주를 양조장에서 생산하면서 ‘옥로주’라는 상표를 붙였습니다.
술을 증류할 때 액화된 증기가 옥구슬 닮은 이슬방울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옥로주라는 이름에 착안했다고 합니다. 옥로주는 우리나라 재래종인 쌀과 보리, 그리고 특이하게 율무가 사용된다는 점이 다른 전통주와 구별됩니다. 그리고 쑥도 첨가되어 그 향이 한층 깊이를 더합니다.
옥로주의 제조
제조과정은 먼저 고두밥과 율무, 누룩, 물로 밑술을 담그고, 거기에 다시 고두밥과 물, 밑술을 더하여 덧술을 담가 발효, 숙성시킵니다.
발효 숙성이 끝나면 토고리(土古里)나 동고리(銅古里) 같은 소줏고리를 이용하여 증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몇 번의 증류 과정을 거치면서 알코올 도수 40도의 옥로주가 완성됩니다.
"소줏거리 = 소주를 내리는 증류장치를 말합니다. '토고리'는 소줏고리를 흙으로 만든 소줏고리입니다. 동고리는 동(銅)으로 만든 것이고, 쇠로 만든 것은 '쇠고리'라고 합니다."
좋은 전통주에는 달면서 시고, 떫으면서 구수하고, 쓴맛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옥로주 역시 그 다섯 가지 맛이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 40도의 독한 술이지만 목 넘김이 부드럽고 끝 맛은 깨끗한 풍미가 느껴집니다. 또한, 금방 취하고 금방 깨는 특성과 뒤끝이 깨끗하다는 좋은 술의 조건도 갖추고 있습니다.
옥로주는 도수가 높아 단단히 봉해 놓으면 오래도록 저장할 수 있고 오래 저장될수록 술맛이 더해 간다고 합니다.
시도무형문화재
옥로주는 1993년 경기도 시도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옥로주는 군포 당정 옥로주라고도 불리었는데 시도무형문화재 지정 당시 군포시 당정동에 양조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용인을 거쳐 현재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옥로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옥로주는 현재 대부도 특산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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