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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 음식이야기

감칠맛이 뛰어난 겨울 바다 별미 매생이

by herb jjang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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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마다 특색 있는 재료와 요리들이 풍부합니다. 내일이면 11월이고 계절상 11월이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필자는 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을 더 기다리는데 겨울철 별미 중에 매생이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엔 매생이을 알아보겠습니다.

 

매생이를 이용하여 만든 국
매생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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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의 정의

 

갈매패목의 녹조류의 식물이며, 짙은 녹색에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뭉치인 것이 특징입니다. 사각형의 세포가 2개 또는 4개씩 짝을 이룹니다. 파래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파래보다 가늘고 미끈거립니다.

 

매생이는 겨울 남도(南道) 바다를 선명한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해조류입니다. 입에서는 달다고 할 만큼 감칠맛이 풍부하면서 부드럽고, 목을 넘어갈 때는 매끈하면서 뜨끈한 식감이 그만입니다. 지방·칼로리 함량은 낮으면서 식이섬유·영양소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생이가 겨울 건강 별미로 각광받게 된 건 최근 일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잡초’로 천덕꾸러기 취급받았습니다.

 

 

매생이를 알아보지 못한 이유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 우리말인 매생이는 12월 중순부터 2월말 까지가 수확 철입니다. 매생이 생육에 적당한 온도가 섭씨 8도로 낮기 때문입니다. 파래보다 더 가늘고 부드럽고 짙은 초록색을 띠는 매생이는 최장 30cm까지 자라는데, 5cm가 넘으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김 양식을 하는 어민들은 김에 들러붙은 매생이를 잡초 취급하며 제거했습니다. 매생이가 붙은 김은 품질이 떨어진다고 여겨 값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김에서 떼어낸 매생이를 모아서 끓여 먹는 매생이국은 전남 일부 바닷가에서만 먹었습니다.

 

매생이를 먹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기록을 찾아보면 우리 조상들은 매생이를 꽤 즐겨 먹었던 듯합니다. 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 정약전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매생이를 ‘누에가 만든 비단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검푸른 빛깔을 띠고 있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소개했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전라도 특산물로 ‘매산’(매생이)이 김·감태·미역과 함께 등장하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전라도 관찰사에게 ‘좋은 매산을 가려 많이 올리라’ 고도했습니다. 우리나라 어촌 공동체를 연구하는 광주전남 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고려·조선시대에는 매생이가 요리가 간편하고 특별한 가공 없이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김보다 오히려 더 식탁에 많이 올랐을지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매생이의 효능

 

◆ 철분과 칼슘을 다량 함유해 중년 여성의 빈혈과 골다공증에 좋습니다.

 

◆ 매생이는 철분 함량이 100g당 43.1mg으로 우유의 40배이고, 칼슘 함량도 100g당 574mg으로 우유보다 5배 더 많다고 합니다.

 

◆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면서도 소화·흡수가 빠르고 열량은 적어서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 해장에 특효라는 아스파라긴산 성분은 콩나물의 3배라고 합니다.

 

 

매생이 이용과 재미난 이야기

 

매생이가 인기를 끌면서 칼국수·부침개·라면은 물론 호떡·냉면·과자·막걸리·파스타까지 다양한 요리가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맛보려면 역시 매생이국이 최고입니다.

 

조리법도 간단합니다. 생굴 조금 넣고 끓으면 매생이 넣고 거품이 올라오면 국자로 한두 번 저은 뒤 불 끄고 간 하고 참기름 두르면 끝입니다.

 

매생이국은 아무리 뜨거워도 김이 나지 않습니다. 매생이가 가진 고유의 점질 때문인데, 그래서 매생이국을 무심코 한 숟갈 떠 넣었다간 입안이 홀랑 벗겨지기 십상입니다.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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