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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 음식이야기

겨울이면 생각나는 꼬들꼬들한 "과메기"

by 허브마스터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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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지인이 포항에서 과메기 사업을 하십니다. 올여름 태풍으로 피해를 많이 보셨다고 하셨는데 다시 씩씩하게 사업에 매진하고 계십니다. 작년에도 엄청난 양을 보내주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다시 겨울이 되니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고입니다. 이번엔 과메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메기와 어울리는 야채 사진
과메기

 

 

과메기의 정의

 

포항 과메기
포항 과메기

 

경상북도 포항시 지역 특산물로 추운 겨울에 청어나 꽁치를 짚끈에 꿰어 3~10일 동안 찬 바닷바람에 말린 것입니다. 본래 눈을 꿰어 말렸던 것이지만, 지금은 굴비처럼 허리 부분을 감아서 말립니다.

 

서술할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본디 청어를 이용한 식품이나 최근에는 꽁치로 만든 과메기가 주류가 되다 보니 사실상 과메기 = 꽁치를 말리고 얼려서 만든 특산품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계절 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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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

 

예전에 집에서 만드는 과메기
예전에 집에서 만드는 과메기

 

청어, 꽁치, 고등어, 명태, 정어리, 오징어, 조기와 같이 무리를 지어 회유하는 어류는 적합한 수온과 적당한 물때를 만나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꺼번에 포획한 어류의 보관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어류는 상온에서 쉽게 변질되므로 냉동 보관 방법이 없던 전근대 사회에서는 염장, 건조, 훈제 등 방법을 통해 생선을 저장해서 먹었습니다.

 

이러한 생선 저장방법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것이 과메기입니다. 과메기란 특정 생선 이름이 아니라 청어나 꽁치를 독특한 방식으로 가공 처리한 반 건조 생선을 말합니다.

 

동해안은 때로 겨울철에 청어나 꽁치가 대량 포획되었고, 이를 보관하는 방법으로 개발된 것이 과메기입니다. 과메기는 관목(貫目)에서 변화했다는 게 일반 설입니다.

 

관목은 생선 눈을 관통했다는 뜻이니 꼬챙이로 눈을 꿰어 말린 데서 유래합니다. 관목에서 관메기, 과메기가 된 것입니다.

 

경상북도 경주가 고향인 소설가 김동리(1913~1995)가 수필에서 ‘관메기’란 말을 사용하고 있으니 관목어에서 변했다는 설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과메기를 언제부터 먹었다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 과메기의 기원을 따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빙허각이 씨의 『규합총서(閨閤叢書)』에 관목이란 말이 등장하는 것,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 영일현 조항의 산물(産物)에 청어·공물(貢物)에 관목이 들어있는 것 등으로 보아 과메기는 18세기 후반에 동해 일부 지역의 특산물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일제강점기에 영일만에서 대량으로 청어가 잡혔을 때는 청어과메기가 주종이었고, 1960년대 이후 꽁치가 많이 잡히자 청어보다는 꽁치 과메기가 주종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과메기는 대략 11월 중순부터 청어나 꽁치를 바닷가 덕장에 두름으로 엮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여 꾸덕꾸덕 말려서 발효가 일어나고, 수분이 40% 이하가 되면 생으로 먹는 겨울철 별미 음식이라 하겠습니다.

 

포항, 영덕, 구룡포 지역 향토 음식이던 과메기가 전국 차원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입니다.

 

포항 인근 지역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1960년대까지만 해도 청어가 흔해서 회로도 먹고 구워도 먹다가 남으면 통째로 배가 위로 가도록 하여 새끼로 엮어 바닷가에서도 말리고 부엌 살강에서도 말려 먹던 음식이라 합니다.

 

그렇게 말리면 생선의 내장 기름이 살로 스며들어 더욱 고소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과메기는 통째로 말린 것(통과메기) 보다 내장과 머리와 등뼈를 제거하고 살만 말린 것이 더 많이 유통됩니다.

 

얇은 껍질마저 제거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손질과메기’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포항 지역 토박이들은 통과메기가 진짜 과메기라 주장하면서 먼저 내장을 먹고, 그다음 껍질은 불에 구워 먹고, 뼈 역시 바싹 구워 먹고, 마지막에 살을 먹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에 익히지 않고 먹는 과메기의 비린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살만 몇 토막으로 내어서 초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생미역, 다시마, 김, 깻잎 등에 싸서 마늘과 실파 등을 얹어 먹습니다. 어떻게 먹든 겨울철 별미 음식임에는 분명합니다.

 

 

과메기의 특징과 효능

 

과메기는 영양 효능이 알려지고 진공 포장 등 보관과 운송 방법이 개발됨에 따라 과메기는 전국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포항 구룡포에서는 해마다 과메기 축제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포항 영일만 일대는 겨울철 해풍과 온도가 과메기 발효 건조에 적합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꽁치과메기가 일반 형태이지만 청어과메기도 일부 생산되고 있습니다.

 

과메기는 등 푸른 생선으로서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하여 고혈압, 심근경색, 동맥경화 예방에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E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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