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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강원도의 대표 음식인 막국수에 관한 이야기

by 허브마스터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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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음식 하면 생각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닭갈비와 막국수, 황태해장국입니다. 닭갈비는 전에 이야기하였고 이번엔 막국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간단히 막국수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주 갔던 막국수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광고는 아닙니다, 필자가 맛있게 먹은 집이라 소개합니다)

 

주문한 막국수와 육수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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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의 유래

 

막국수는 화전민과 관련이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메밀을 많이 재배했는데 메밀은 척박한 땅, 쉽게 말해 식물이 자라는 양분을 주지 못하는 땅에서도 잘 자라 화전을 3년~4년 해서 땅이 척박해지면 메밀 씨를 뿌리고 풍부한 메밀로 국수를 해먹은 것입니다. 화전민들이 끼니를 때우려고 '마구' 뽑은 거친 국수였습니다. 막국수의 유래에 관하여 <춘천 백년사>에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데 19세기 말 을미사변을 계기로 춘천 지역에서는 의병들이 일어났고 이들은 일본군을 피해 가족과 함께 깊은 산으로 들어가 화전을 일구고 조, 메밀, 콩으로 연명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로도 화전을 떠나지 않았고 수확한 메밀을 읍내로 들고 나와 팔기 시작하면서 춘천에 메밀을 이용한 막국수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과거 춘천 지방 농촌에서는 특별한 손님이 오면 맷돌에 메밀을 갈아 메밀쌀을 만들고 디딜방아에 찧어 가루 낸 걸 국수를 뽑아 대접했는데 6.25 이후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국수를 만들어 팔던 게 대중화의 시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전민이 많았던 춘천이 막국수의 원조는 아닙니다. 그런 얘기가 있다는 정도입니다. 강원도는 화전민이 많아 다른 곳에서도 흔히 해 먹던 음식이었고 1960년대 당시 정계의 거물인 정일권, 김종필 등이 춘천에 가면 꼭 막국수를 먹고 갔다고 해서 유명해진 거라는 설도 있습니다. 

출처 - 식객 에피소드 94화(단행본 19권)

 

 

고성으로 가는 길

 

솔직히 강원도는 여름휴가때나 일이 있어 업체를 방문할 때를 제외하곤 자주 가지는 못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요즘엔 춘천까지 전철이 들어가 수도권과 가까운 곳이 되었지만 필자가 연애를 할 90년대만 해도 동해를 한번 가려면 단단히 마음먹고 가는 곳이었습니다. 근래엔 고속도로도 잘 나 있고 예전에 무시무시하던 강원도 고갯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필자가 고성으로 가는 이유는 첫째 아이가 군생활을 고성에서 합니다(2022년9월1일/제대). 

훈련소는 대구로 가고 자대는 고성으로 배치 받아 고생이 심했습니다. 물론 아들도 군생활하느라 힘들었지만 필자도 아들 보러 다니느라 다리와 허리가 고생했습니다.

군대 이미지
제대 (출처 - 픽사베이)

서울에서 출발하면 올림픽대로을 지나 남양주 톨게이트, 가평휴게소를 거쳐 홍천으로 빠지고 인제와 원통을 지나 진부령을 넘어가는 코스입니다. 

코로나로 아들 훈련소 면회도 못하고 바로 자대 배치 받은 곳이 고성 쪽이라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 와이프와 무작정 아들 있는 곳을 찾아갔었습니다. 그때는 엄청 멀게 느껴 졌었는데 자주 가보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빠르게 닿는 곳입니다.

첫 번째 고성을 갔다가 오는 길에 들른 집이 오늘 소개하려는 막국수 집입니다.

가평 휴게소 사진
가평 휴게소

 

 

막국수집 방문 후기 (광고 아닙니다. 필자의 개인 소견입니다)

 

3대째 이어온다는 간판만 보고 들어 갔었는데 처음 방문하였을 때 개량 한복을 입고 계신 여주인장을 보고 일단은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번엔 남주인장이 계셨는데 복장은 동일했습니다. 

막국수 전문점 간판과 전경
외관

 

고속도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매장 앞 주차장 사진
주차장

 

실내는 넓어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서빙은 대부분 로봇이 1차로 합니다)

실내 사진
매장 실내

 

주문을 하면 밑반찬이 나오는데 가지수도 적당하고 일단 깔끔한 집 반찬의 맛이 납니다.

식사를 주문하면 나오는 간단한 반찬
밑반찬과 막국수 육수, 막국수 양념장

 

아들(군인)과 함께 가서 사장님이 손두부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수제로 만든 두부와 반찬
밑반찬과 손 두부

 

감자전은 양념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을 발휘합니다.

감자로 맛을 낸 부침개
감자전과 양념간장

 

아들은 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추어탕을 주문했습니다. (예상한대로 이 집만의 깔끔한 맛이 납니다)

미꾸라지로 맛을 낸 추어탕
추어탕

 

와이프는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청국장을 넣어 비벼 먹는 보리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짜지 않고 청국장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청국장을 넣어 비벼 먹을 수 있는 기본 재료
청국장을 넣어 먹는 보리비빔밥

 

자 이제 막국수를 먹어 보겠습니다. 

일단 이집 막국수는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맵거나 달지 않고 순한 맛입니다. 면의 식감도 너무 쫄깃하지 않고 끊어질 정도로 약하지 않아 적당 합니다. 또한 육수는 동치미 육수인데 집에서 담근 동치미라 맛이 깔 끔 합니다. 팁은 막국수에 육수 1 국자 양념장 2스푼을 넣으면 최상의 조합이 완성됩니다.

주문한 막국수와 육수
막국수(고명으로 돼지고기, 절인 무, 오이, 삶은 달걀)

 

막국수에 육수를 넣는 사진
육수 1국자

 

막국수에 양념장을 넣는 사진
양념장 2스푼

 

막국수에 육수와 양념장을 넣어서 완성한 사진
완성된 막국수

 

아쉬운 점

 

맛의 아쉬움은 없습니다. 다만 2022년 9월 1일이면 아들이 제대를 합니다(고생 많았다 아들)

아들 덕에 이 집을 알았고 고성에 오갈 때 항상 들려 막국수와 청국장을 먹었었는데 이제 아들이 제대하면 지금처럼 갈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군생활을 강원도에서 해서 그런지 산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산에서 훈련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아들하고 고성 쪽으로 놀러 가는 건 힘들 거 같습니다.

 

아들 군생활 때문에 알게 되었던 막국수집. 자주 가보진 못해도 지나가는 길이면 꼭 다시 찾아가 먹어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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