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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요리/한국의 전통음식

고흥의 숯불구이 전문거리에서 맛있는 양태구이를 맛보세요

by 허브마스터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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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는 쏨뱅이목에 속하는 생선으로서, 가시가 굵고 억센 생선입니다. 국물 맛이 복어나 아귀 지리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나지만, 생김새가 못나고 횟감으로 잘 먹지 않기에 인기 있는 생선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고, 아는 사람만 찾아 먹는 생선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선 양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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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며느리 양태 머리나 줘라

 

서해와 남해안 일대에서 많이 잡히는 바닷물고기인 양태는 장대, 장태, 낭태 등으로 불리는 생선인데, 그 모양새는 몸체가 기다랗고, 광어처럼 위아래로 납작합니다.

 

커다란 입, 찌그러진 타원형의 눈, 거무튀튀한 진흙 빛깔의 못생긴 생김새 때문에 인기가 없어 아는 사람만 먹는 생선입니다. 그 모양새는 민간에 전승하는 말에서도 보입니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맛이 좋은 양태
생김새와는 다르게 맛이 좋은 양태

 

대표적으로 ‘양태 머리는 미운 며느리나 줘라’라는 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생김새도 못난 데다가 납작해서 머리 부분에는 먹을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나온 말입니다.

 

비슷한 유형으로, ‘고양이가 양태 머리 물어다 놓고 서럽게 운다. 왜냐하면, 먹을 것이 없어서’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럭 볼때기 살처럼 맛이 좋고 그 양도 어느 정도 나옵니다. 수산자원이 풍부한 남해지방에서 어획되는 다른 생선들의 머리에 비해서 먹을 것이 없다는 데에서 연유한 말일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탕, 구이, 찜으로 먹어야 맛있다

 

양태의 산란기는 5월에서 7월로, 따듯한 물을 좋아하고 산란기를 즈음해서 활동량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여름철 인기 낚시인 백조기 낚시 때 많이 잡히는 손님 고기입니다.

 

힘이 좋아서 물에서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커다란 우럭이나 백조기로 착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횟감으로는 선호되지 않는 맛이라 주로 탕이나 구이로 해 먹어야 하는 양태는 ‘대어’를 낚는 희망에 부푼 낚시꾼들에게 실망감을 던져주는 미움받는 생선입니다. 

하지만 양태를 사 먹는 손님으로서, 양태만 한 생선을 찾기도 힘듭니다. 살이 희고 단단하며 뼈가 굵고 억세어 손질만 잘하면 싼값에도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조림이나 탕으로 끓여내면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좋고, 굵고 억센 뼈를 우려내면 복어 지리나 아귀 지리에 견줄 만큼 시원한 국물 맛을 냅니다.

 

구이나 찜으로 해 먹어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고, 잔가시가 적어서 먹기에도 편해 그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전라남도 고흥엔 생선숯불구이 특화거리가 있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가면 양태의 특별한 맛을 아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고흥에서는 양태를 제사상에 꼭 올릴 정도로 양태 사랑이 유별납니다. 명절 때만 되면 마을 곳곳에서 생선 굽는 냄새가 풍길 정도로 생선구이가 발달하다 보니 이제는 생선을 즉석에서 숯불에 구워주는 생선 숯불구이 특화 거리가 전국 최초로 조성될 정도입니다. 

고흥 전통시장에 가면 대략 30여 개의 집에서 양태를 비롯해 서대, 조기, 민어, 농어, 도미 등을 구워 팔고 있습니다.

 

고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숯불구이 생선
고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숯불구이 생선

 

처음부터 숯불구이가 있던 것은 아닙니다. 추운 겨울에 시장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상인들이 몸이나 녹여볼 심산으로 빈 깡통에 불을 때다가, 그 불에 간식거리 삼아 생선을 굽다 보니 그 냄새가 퍼져나갔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명절에 쓸 생선도 구워달라는 요청을 하다 보니 은은한 숯불에 생선을 구워내는 숯불구이 특화 거리가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양태 손질하는 방법

 

양태를 살 때는 광택이 살아있고, 눌렀을 때 살이 단단한 녀석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제철은 여름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7월과 8월에 지방이 올라 맛이 더욱 좋아집니다.

 

손질할 때에는 아가미 부근과 등지느러미에 돋아있는 날카로운 가시를 조심해야 합니다.

 

독은 없지만, 상당히 날카로우므로 손을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생선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손질된 것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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