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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요리/한국의 전통음식

안동의 소울푸드, 버버리찰떡을 만나다

by 허브마스터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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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버버리 찰떡은 쪄낸 찹쌀을 떡메로 쳐서 고물을 묻혀낸 떡으로 경상북도 안동지역 주민들이 간식으로 애호하는 향토음식입니다. 이번 글에선 이름은 명품이나 탄생은 배고픔과 관련이 있는 버버리찰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의 유명한 찰떡, 버버리찰떡
경상북도 안동의 유명한 찰떡, 버버리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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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맛, 버버리 찰떡 이야기

 

버버리 찰떡은 큰 찰떡에 고물을 묻혀낸 떡으로 경상북도 안동지역 주민들이 주된 간식으로 애호하는 향토음식입니다.

 

떡의 유래는 1920년대부터 김노미 할머니(1978년 타계)가 가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금은 사라진 안동시 안흥동의 경북선 철길 밑에서 팥고물을 묻힌 찰떡을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안동시 옥야동에 매점을 내고 영업하였습니다. 1970년대에는 김노미 할머니의 외손녀 천영조 씨가 가게를 물려받았습니다. 

 

한편 가게에서 일을 돕던 김동순 할머니(76)가 이어받아 ‘두꺼비 찰떡’으로 이름을 붙여 판매하였습니다. 2001년의 불황으로 폐업을 하는 바람에 명맥이 끊어졌다가 3년이 지난 2004년에 김노미 할머니의 외증손이 가게를 내면서 재개되었습니다.

 

 

안동의 특이한 떡, 버버리 찰떡의 유래와 맛

 

떡의 ‘버버리’라는 명칭이 매우 특이합니다. 마치 외국의 어느 유명 브랜드를 연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버버리’는 벙어리를 뜻하는 안동지역의 사투리입니다. 떡에 이러한 명칭이 붙게 된 데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첫 번째는 처음으로 찰떡을 만들어 팔던 김노미 할머니의 둘째 아들이 청각장애라서 지역주민들이 ‘버버리’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설은 찰떡을 한입 베어 먹으면 말을 못 할 정도로 입안이 꽉 차고 맛이 좋아서 '버버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두 가지의 유래설은 그 내용이 다르지만 버버리 찰떡이야말로 백여 년에 걸친 격동의 세월을 견뎌내면서 강인하게 삶을 이어온 안동 어머니들의 애환과 자식에 대한 정성이 가득 담긴 소울푸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찰떡은 형태를 둥글게 하여 떡 전체에 고물을 입혀 만듭니다. 이에 반해 버버리 찰떡은 떡을 장방형으로 크게 썰어서 떡의 윗면과 아랫면에 고물을 입혀 만드는 점이 일반 찰떡과 다릅니다.

 

 

버버리찰떡 만들기

 

• 재료: 찹쌀, 팥

 

• 만드는 방법

 

1. 찹쌀을 6시간 이상 물에 불렸다가 쪄내어 쫄깃한 식감을 위해 떡메로 친다.

 

2. 찰떡을 일정한 크기로 보통 찹쌀떡보다 크게 잘라준다.

 

3. 고물로 쓸 팥은 맷돌로 갈아 물에 10시간 정도 불렸다가 팥 껍질을 벗긴 후 약 1시간가량 삶는다.

 

4. 삶은 팥은 약 30분 정도 식힌 후에 팥고물을 만든다.

 

5. 일정한 크기로 잘라낸 찰떡 양면에 팥고물을 두껍게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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