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잡곡밥을 집에서 많이 먹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기장인데 기장은 무기질, 비타민B군, 식이 섬유질이 풍부하여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그러나 기장에 대해선 많은 자료가 없는 것 같아 기장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려 합니다.
기장의 정의와 특징
일년생 볏과에 속하는 오곡 중 하나로, 좁쌀보다 조금 크고 둥근 노란색의 낟알 곡물입니다.
기장의 주성분은 당질입니다. 쌀과 대비하여 무기질, 비타민B군, 식이 섬유질이 풍부하여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을 줍니다. 기장밥 짓기는 멥쌀을 먼저 솥에 넣고 끓이다가 기장쌀을 넣어 지으면 됩니다.
기장은 떡으로 만들면 별미가 있고, 소주의 원료로도 이용할 있습니다.
수확량은 적지만 생육 기간이 짧고 가뭄에 강하여 주로 화산회토에서 재배됩니다.
열매는 둥글고 4~5mm 정도이며, 황백색이나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지만 정백하면 모두 노란색입니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도정하면 조와 비슷하나 조보다는 굵습니다.
기장은 메기장과 찰기장이 있습니다. 노란색의 기장은 찰기장입니다.
최근에는 잡곡으로서의 희소가치 때문에 건강 잡곡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장의 역사
상고시대부터 조와 함께 식량작물로 재배되어 왔습니다.
당서唐書(7세기)에 제주도와 관련하여 ‘오곡이 생산되고, 소를 사용하여 경작할 줄 모르고 쇠스랑으로 땅을 판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제주도 토지 신제에서는 도(稻), 양(粱), 서(黍), 직(稷) 등 네 개의 메가 차려집니다. 제물은 오랜 내력을 갖는 것으로,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장의 이력은 유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화나 문헌 기록에 나오는 오곡에 기장쌀이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제주 삼성신화에도 우마와 오곡종자가 등장합니다. 제주 무속신화 <문전본풀이>에서는 여산부인이 무곡(貿穀) 장사를 떠난 남편을 찾아 오동나라에 이르렀을 때 ‘지장밭(서전黍田)’에서 기장을 쪼아 먹는 새를 쫓는 아이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새 뿐만 아니라 우마도 기장을 좋아합니다. 중국 북방지역 내몽골에서 우마의 먹이로 기장을 많이 재배합니다. 또한 몽골인들은 기장을 볶아 가축의 젖에 타서 먹는 전통 식사법이 전래되고 있습니다. 고려말 충렬왕 때 원제국은 탐라에 몽골 국립목장을 설치하고 오 축을 놓아 방목하였습니다. 말을 이용한 조와 기장의 파종법은 당시에 유입된 것입니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김상헌(金尙憲)의 『남사록南槎錄』, 이원진(李元鎭)의 『탐라지眈羅志』 등의 제주목 토산조에 피[稷]·조[粟]와 함께 기장[黍]이 등장합니다.
1900년대 기록으로 나타나는 제주도 재배작물 중에 잡곡으로 기장이 나타납니다. 1913년의 경우 재배면적 15.8ha, 수확량 79석 등 통계 수치가 기재되어 있어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기장의 재배 면적은 조의 1천 분의 1로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그후 1930년대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조에 비해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조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적고 맛이 덜해 고구마 등 다른 환금작물로 전환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장이 잡곡으로서의 희소가치 때문에 건강 잡곡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이에 부응하여 제주도의 2015년 현재 기장의 생산량은 2,106톤입니다. 이는 조 생산량의 30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참고문헌
농축산식품현황(제주특별자치도, 2016), 제주군세(전라남도제주군, 1914), 제주향토음식 식재료도감(오영주, 제주특별자치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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