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아구찜은 말린 아귀에 콩나물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고 매운 양념을 얹어 쪄낸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옛 마산시)의 향토음식입니다. 아귀는 흉측한 생김새와 달리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소화가 잘되며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마산 아구찜의 주인공, 아귀의 역사와 특징
마산 아구찜의 주된 재료인 ‘아구’는 아귀의 경상도 방언으로 본래 ‘아귀찜’이 표준어지만, 마산의 아귀찜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요즘은 어디서나 보통 ‘아구찜’이라고 부릅니다.
아귀는 아귀목 아귀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서 일반적으로 아귀 하면 황아귀를 말합니다. 황아귀의 몸은 납작하고 머리가 몸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커다란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아귀는 속명이 아구어(餓口魚)이고 명칭은 조사어(釣絲魚)라 하여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조사어의 ‘조사(釣絲)’를 풀이하면 ‘낚싯줄’이 되는데, 아귀의 등에 달려 있는 등지느러미가 변형된 낚싯대 모양의 촉수를 가리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산어보』에서는 아귀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큰 놈은 두 자 정도이고, 모양은 올챙이를 닮아 입이 매우 크다. 입을 열면 온통 빨갛다. 입술 끝에 두 개의 낚싯대 모양의 등지느러미가 있어 의사가 쓰는 침 같다. 이 낚싯대의 길이는 四~五치쯤 된다. 낚싯대 끝에 낚싯줄이 있어 그 크기가 말꼬리와 같다. 실 끝에 하얀 미끼가 있어 밥알과 같다. 이것을 다른 물고기가 따먹으려고 와서 물면 잡아먹는다."
아귀: 불교에서 귀신으로 불리는 생선의 변천사
아귀라는 명칭은 입이 매우 크고 흉측하게 생긴 모습으로 인해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餓鬼)’에서 유래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중생이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죽으면 생전에 자기가 지은 업(業)에 따라 지옥도(地獄道) · 아귀도(餓鬼道) · 축생도(畜生道) · 아수라도(阿修羅道) · 인간도(人間道) · 천상도(天上道)의 육도(六道)를 윤회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귀는 살아생전에 욕심과 탐욕이 많았던 사람이 사후에 굶주림과 목마름의 형벌을 받아 아귀도에 처해진 귀신을 말합니다. 입이 큰 아귀에게 그 같은 이름을 붙여준 것도 엄청난 식욕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아귀는 먹성이 좋아 배를 갈라 보면 통째로 삼킨 물고기를 적잖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귀는 자기 몸길이의 1.2배나 되는 물고기도 삼킬 수 있는 대식가이기도 합니다.
사실 아귀는 예전에는 어부들이 기피하던 물고기였다고 합니다. 우선 생긴 것부터 재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아귀가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 곧바로 떼어내 바다에 바로 던져 버리거나 기껏해야 거름으로 쓰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귀의 속명 중 하나인 ‘물텀벙’도 그물에서 떼어낸 아귀를 바다에 던질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인천지역에서는 아귀라 하지 않고 물텀벙으로도 부릅니다. 이렇게 잡혀도 바로 버려지거나 거름으로 쓰였던 아귀가 식용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산 아구찜의 역사와 유래
마산 아구찜의 가장 큰 특징은 꾸들꾸들하게 말린 아귀를 재료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부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아구찜은 생 아귀를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납니다.
겨울의 찬바람에 말린 아귀는 얼었다 녹았다 하는 상태를 반복하면서 육질이 단단해져서 훨씬 쫄깃한 식감을 지니게 됩니다. 또한 마산 아구찜은 간장이나 소금을 쓰지 않고 된장으로 간을 하는 것과 전분을 사용하지 않아 국물 맛이 칼칼한 것이 또 다른 특징입니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마산 아구찜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2009년도부터 5월 9일을 아구데이로 지정하여 매년 ‘아구데이축제 한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아구데이를 5월 9일로 지정한 것은 숫자 5와 9의 발음인 ‘오구’가 아구와 어감이 유사한 것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185번지 일대에는 마산 아구찜거리가 조성되어 아구찜을 비롯하여 아구탕 등 아구찜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귀의 효능
아귀는 흉측한 생김새와 달리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소화가 잘되며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피로회복과 간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메티오닌과 시스틴과 같은 함황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술안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탄수화물, 지방산 및 에너지대사 등에 관여하는 나이아신이 많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데도 효능이 있습니다.
아귀는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 콜라겐이 풍부한 껍질을 비롯하여 아귀의 간은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손꼽히는 푸아그라의 맛에 비견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아귀의 난소, 볼때기살, 아가미, 위, 꼬리지느러미 등이 모두 음식에 이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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