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널리 알려진 무를 얇게 썰어 말리고 분쇄하면 고운 가루가 되는데, 한국에서는 이 가루에 여러 가지 재료를 첨가하여 와사비분이라고 합니다. 이 고추냉이분에 겨자무가 들어가는데, 왜 와사비란 상품명을 쓰느냐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매콤한 무인 호스 래디쉬에 대해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호스 래디쉬(horseradish)란?
• 서양 고추냉이라고 불립니다.
• 매우 톡 쏘는 맛을 가지고 있어 단 한 입만 베어 물어도 입안 전체가 얼얼한 느낌이 나는 매운 무입니다.
• 김치를 담글 때 무가 꼭 들어가는데 가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매운 무가 있는데 그런 맛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가루도 그냥 먹었을 땐 매운맛을 잘 모르다가 물이나 침이 닿으면 엄청 매운맛을 냅니다.
호스 래디쉬의 효능
• 호스 래디쉬의 신선한 뿌리는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과 비타민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 예전에는 질병을 치료하는 약용으로도 사용했습니다. 기름진 요리와 함께 먹으면 소화를 돕고, 샐러드 드레싱으로 자주 먹으면 감기에도 저항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 몸의 순환기능을 활성화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는데 특히 고령의 노인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호스 래디쉬와 요리
• 호스 래디쉬의 아주 매운맛 때문에 훈제 연어에 많이 쓰는데, 갈아서 사용하면 맛이 떨어지므로 크림을 섞어 크림 호스 래디쉬로 사용합니다. 절인 케이퍼와 같이 나옵니다.
• 프라임 립이나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을 때 서양에서는 호스 래디쉬 소스가 같이 나옵니다.
한국의 고추냉이분말의 슬픈 현실
필자는 현재 식품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와사비 사태를 보면서 슬픈 현실에 가슴이 매우 아팠습니다.
제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식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 아실 수도 있지만 100% 와사비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고가의 식재료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소스업체인 곳에서도 100% 고추냉이로는 소스나 생 고추 냉이를 만들지 못합니다. 제 글에서 고추냉이를 다룬 적이 있지만 100% 생 고추냉이는 고급 일식집이나 고급 술집에서 아주 소량씩만 강판에 갈아서 공급할 정도입니다.
왜 이사태가 슬프냐 하면 대부분의 식품회사에서는 호스 래디쉬로 와사비분을 만들 수밖에 없는데 작년의 사태를 계기로 아주 소량(0.01%)의 100% 와사비분을 넣어서 고추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고추냉이 분이란 상품명을 안 쓰고 호스 래디쉬분이나 생 호스 래디쉬라고 하면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시킬 것입니다.
수십 년을 호스 래디쉬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0.01% 고추냉이를 넣는다고 그 맛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성상이나 매운 강도도 변하지 않는데 굳이 그렇게 해야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답답한 것은 행정이라는 것이 현장을 모르면 진짜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례로 수입 향신료의 과세와 비과세도 담당자가 구분하는 기준을 모른다고 하니 탁상 행정의 표본입니다.
아무튼 앞으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정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 길게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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