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소의 여러 부위를 넣고 끓여내 밥과 함께 내놓습니다. 사골과 도가니를 위주로 양지를 주로 국거리로 쓰며, 10시간 정도 가열하면 고기와 뼛속에 있는 성분이 흘러나와 국이 유백색을 띠게 됩니다. 이번 글에선 설렁탕의 역사와 곰탕과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설렁탕의 역사와 특징
조선시대 역대 왕들은 동대문 밖 전농동(지금의 동대문구 제기동) 선농단에 적전(籍田)을 마련하고 음력 정월 하순이 되면 종친, 신하들과 함께 선농단에서 풍년을 비는 제사를 지낸 뒤 친히 밭을 갈아 보임으로써 농사의 소중함을 백성들에게 알리는 일종의 권농행사를 하였습니다.
행사 때 모여든 많은 사람을 대접하기 위하여 소를 잡아 통째로 큰 가마솥을 수십 개 걸어놓고 끓여서 뚝배기에 국밥을 말아 낸 것이 오늘날 설렁탕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름은 선농단에서 유래된 선농탕이었는데 음이 변하여 설렁탕이 되었습니다. 항간에서는 설렁설렁 끓여서 설렁거리며 먹는다 하여 설렁탕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1929년 잡지 ‘별건곤’ 9월호에 ‘경성명물집’ 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옵니다.
‘시험으로 먹어본다는 것이 한 그릇 두 그릇 먹기 시작하면 누구나 재미를 들여 집에 갈 노잣돈이나 자기 마누라 치마 사줄 돈이라도 아니 사 먹지 않고선 견디지 못할 것이다.’ 라며 설렁탕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점
설렁탕은 곰탕과 비슷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곰탕은 고깃국물, 설렁탕은 뼛국물이라는 말도 있듯이, 설렁탕은 뼈와 도가니를 많이 넣고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탁하고 희고 뽀얀 색깔이 특징이다. 반면 곰탕은 고기나 내장을 삶은 맑은 국물이 기본입니다.
설렁탕 만드는 법
설렁탕은 오랜시간 끓여야 제 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장시간 끓이면서 끓어오를 때 위에 뜨는 기름기를 잘 제거해야 국물이 담백하면서 진한 맛이 납니다.
● 재료 : 쇠머리, 쇠족, 사골, 도가니, 사태, 양지머리, 당면(국수), 양파, 대파, 마늘, 생강
● 만드는 법
1. 쇠머리, 쇠족, 사골, 도가니는 토막 낸 것으로 깨끗이 씻어 찬물에 1∼2시간 담가 핏물을 뺀다.
2. 큰 솥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1의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소쿠리에 쏟아붓고 물을 따라 버린다.
3. 다시 찬물에 위의 재료를 넣고 푹 고면서 깨끗이 손질해 놓은 양지머리, 사태 등을 넣어 끓이다가 거품을 걷어내고 대파, 생강, 마늘, 청주 등을 함께 넣어 약 불에서 은근히 끓인다.
4. 국이 충분히 고아져서 맛이 들면 고기는 건져 얇게 편육으로 썰고 국물은 식혀서 기름기를 건져낸다.
5. 삶은 국수나 당면을 같이 담아내거나 따로 곁들여 낸다.
6. 간을 미리 맞추지 않고 잘게 썬 파와 소금, 후추, 고춧가루는 따로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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