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전통주 중에 만드는 시간이 가장 긴 술이 있습니다. 바로 고소리술이라고 합니다. 다른 술과 다르게 발효기간이 길어서 성질 급한 사람들은 못 마신다는 전통술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주도의 전통주중 느림의 미학을 가지고 있는 고소리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소리란 무엇인가?
제주도는 탐라국 시대 이후인 고려 삼별초부터 몽골 유목민, 왜구나 일제강점기 일본인, 한국전쟁 피란민 등 외부 세력의 유입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유입으로 일찍부터 다문화 가정이 출현할 수밖에 없었고, 식문화도 다양한 문화가 혼합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주둔지였던 제주도에 몽골인들의 증류법이 전해지면서 증류주가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제주도 최초의 증류주가 바로 고소리술입니다.
소주는 양조주를 증류시켜 만드는 증류주입니다. 소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리는 도구가 필요한데, 이를 '소줏고리'라고 부릅니다. 이 소줏고리를 제주도 방언으로 '고소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소리술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오메기떡을 이용하여 만드는 술
‘고소리’라는 이름은 소줏고리를 부르는 제주도의 방언입니다. 고소리술은 제주의 향토음식인 오메기떡을 밑떡으로 발효시킨 오메기술을 소줏고리에 증류해서 만들어내는 술입니다.
술을 만들어서 다시 증류하여 숙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맛있는 고소리 술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제주 고소리술'은 과거에는 개성 소주, 안동소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소주로 유명세를 떨쳤던 술입니다.
오메기술은 오메기떡을 밑떡으로 발효시킨 술입니다. 오메기는 ‘차조’를 부르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오메기떡은 차조 가루로 익반죽해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끓는 물에 삶아낸 떡입니다.
이 떡을 으깨어 누룩을 넣고 골고루 섞은 후, 떡 삶은 물을 식혀서 붓습니다. 이것을 대략 60일 이상 발효시키면 오메기술이 됩니다.
오메기술을 따뜻한 곳에 놓고 1개월 정도 기다리면 노란 물이 떠오릅니다. 술맛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4∼5회 저어 주어야 합니다. 누룩 기운이 떨어졌다면 오메기떡에 누룩을 섞어서 한번 더 발효시킵니다.
오메기술은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술로 인공적인 맛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부드러운 맛인데도 마시면 취해 제주도의 ‘앉은뱅이 술’이라고 불리는 술입니다.
특정한 시간이 지나야 고소리술이 완성된다
고소리술은 제주도의 향토음식인 오메기떡을 밑떡으로 발효시켜 만든 오메기술을 증류해서 만들어내는 술입니다.
술을 만들어서 다시 증류해서 숙성의 기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맛있는 고소리술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화산 천연 암반수와 제주도에서 자라는 청정 농산물을 엄격하게 선별해 빚은 오메기술을 2번의 여과를 거쳐서 맑게 만든 후, 증류하여 최소 1년 이상 숙성의 과정을 거쳐야 고소리술이 탄생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소리술은 시간이 빚은 술이라고도 합니다. '제주 고소리술'은 과거에는 개성소주, 안동소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소주로 유명세를 떨쳤던 술입니다.
향긋한 향과 진한 맛 그리고 순한 듯하지만 은근히 올라오는 취기로 술을 마시는 흥취는 있지만 마시고 난 후 숙취가 없이 깔끔합니다. 오랜 기간 저온 항아리 숙성 과정에서 들어간 정성과 손맛으로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은 술입니다.
고소리술은 최근에는 농림축산 식품부에서 개최하는 "우리 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과 2번의 대상을 받았습니다. 3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는 명성이 높은 술입니다.
고소리술의 최고 안주는?
고소리술은 곡물의 향과 단맛이 술을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하고, 마실 때 혀를 자극하는 알코올이 매우 인상적인 술로 향이 입안에 오래 남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주도 특산물 중의 하나인 고등어와 잘 어울리는데 그 중에서도 기름지지만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고등어회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가셨다면 고등어회에 고소리술 한잔이 최고의 휴가를 보내는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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