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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 음식이야기

음식명에도 예의를 갖춘 함경도 "아바이순대"

by 허브마스터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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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음식들은 하나 이상씩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린 현재 분단국가라 이북에 가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6.25 전쟁 때 피난 내려오신 함경도 분들이 속초에 정착하면서 함경도 전통음식인 아바이순대를 만들어 드시고 그 음식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번엔 아바이순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바이순대 사진
아바이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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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순대의 정의와 설명

 

돼지 대창에 각종 재료를 섞은 소를 채운 후 삶아 만드는, 함경도 유래 음식입니다.

 

아바이순대는 함경도 지역에서 유래되어 피란 민들에 의해 강원도 속초 인근에 정착한 순대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아바이’는 함경도 지역에서 ‘아버지’ 혹은 ‘손위 남자 어른’을 칭하는 말입니다.

 

순대라는 음식명에 어떻게 ‘아바이’라는 접두어가 붙게 되었는지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6·25전쟁 당시 함경도 출신 피란민들이 강원도 속초 등지에 임시 정착한 후 생계를 위해 만들어 팔던 음식 중 하나가 순대였고, ‘아바이’가 만든 순대라 하여 ‘아바이순대’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속초의 함경도 출신 실향민 정착촌인 청호동을 ‘아바이마을’이라고 부르게 된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아바이순대를 만드는 과정은 돼지 대창을 다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대창을 뒤집어서 소금 밀가루를 뿌리고 비벼 세척한 뒤 다시 뒤집어 둡니다.

 

불려 찐 찹쌀에 다진 시래기 배추, 데쳐 낸 숙주 등을 한데 넣고 선지를 넣어 버무려 소를 만듭니다. 근래에는 돼지 내장을 삶아 잘게 썬 것을 함께 넣기도 합니다. 준비된 소는 세척한 대창 입구에 깔때기를 끼우고 막대기를 사용해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속이 꽉 차면 입구를 실로 봉하고, 재료가 식을 때까지 두었다가 된장 생강을 넣은 물에 삶아 냅니다.

 

삶는 과정에서 가는 침으로 순대 중간에 공기구멍을 뚫어서 익는 도중에 순대가 터지는 것을 막습니다. 다 익은 순대는 상온에서 식혔다가 적당한 크기로 썰어 소금이나 양념장을 곁들어 냅니다.

 

 

아바이순대의 특징

 

아바이순대의 특징은 대창 속에 찐 찹쌀을 비롯하여 많은 양의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지역 순대에 비해 썰어 놓았을 때 직경이 크고 푸짐한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함경도를 벗어난 함경도 음식은 실향민에 의해 타지에 변화·정착된 탓에 더 이상 함경도 지역 음식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일례로 아바이순대를 먹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본디 썰어 낸 순대는 소금이나 양념장을 곁들여 먹었으나 요즘 속초 시내 식당에서 아바이순대를 주문하면 순대와 함께 명태회무침(명태식해)이 곁들여 나옵니다. 명태 회무침은 냉면에 얹는 고명의 재료인 홍어 가지미의 값이 올라가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자 아바이순대 맛을 돋우는 데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모래위에 세운 터전, 속초시 청호동(국립민속박물관, 2014), 아름다운 우리 향토음식(정재홍 공저, 형설출판사, 2008),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국립농업과학원, 교문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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