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안 좋을 때 먹는 음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죽입니다. 요즘처럼 환절기에는 감기가 걸리거나 몸살이 나면 죽을 찾는데 우리 조상님 들의 죽 문화를 찾아보니 우유를 넣어서 만든 죽이 있습니다. 바로 타락죽입니다. 이름이 좀 안 좋은 느낌이 나지만 속이 안 좋을 때는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타락죽의 정의
불린 쌀에 물을 붓고 블렌더나 맷돌에 간 뒤 고운체에 밭쳐 찌꺼기는 버리고 쌀 간 물을 끓여서 흰죽이 어우러지게 쑨 후 우유를 넣고 더 끓인 죽입니다.
『조선왕조실록사전』에 의하면 “낙타, 물소, 소, 양, 말의 젖을 끓여서 소(蘇)를 제거하고 발효시켜 만든 유장(油漿). 또는 끓여 익힌 우유에 효(酵)를 넣고 발효시킨 일종의 발효유”를 ‘타락(駝酪)’이라고 합니다.
죽을 끓일 때 넣는 보양식 재료입니다. 죽은 곡물에 물을 많이 붓고 오래 쑤어서 곡식의 알갱이가 연하게 퍼지고 녹말이 충분히 호화되어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무르게 익은 유동식 음식의 총칭입니다.
타락죽의 특징 및 내용
죽은 우리 선조들의 고운 심성을 반영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서 곡식이 귀할 때 곡식은 조금 넣고 물을 많이 부어서 죽을 쑤어 여럿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또한 몸이 허한 사람에게는 보양음식으로, 노인을 공경하기 위해서는 아침식사 전 초조반(初朝飯)이라 하여 죽·미음·응이 등을 드시게 하며 몸을 보하고 식욕을 돋우는 등 음식을 통한 효(孝)의 미덕을 엿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궁중이나 상류층에서는 우유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산림경제(山林經濟)』나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내국법(內局法)을 소개하였습니다. 이것은 우유를 그대로 끓인 것이 아니라 쌀가루로 죽을 끓이고 우유를 넣어서 만화(慢火)로 끓인 것입니다.
10월 초 하루부터 정월에 이르기까지 내의원(內醫院)에서는 타락죽을 끓여서 국왕에게 진상했습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범의 젖, 유락(乳酪) 등이 나옵니다. 이것으로 삼국시대에 이미 우유가 일부 음용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명종대 문신 이순우(李純祐)가 상소하기를 “팔관회에 쓸 우유죽에 농민의 소를 징발하여 짜낸 젖을 이용하니 농경에 쓸 소와 송아지가 다 같이 상하니 이를 금지시켜 달라.”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또 몽골의 지배하에 들어감에 따라 국가상설기관인 유우소(乳牛所)에서 젖을 짜게 되었습니다. 또 이것으로 만든 우유제품을 왕에게 올리고 왕은 근신에게 보양식으로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 제도는 그대로 조선시대로 전해지고, 그 명칭은 타락색(駝酪色)으로 바뀌었습니다. 타락색은 동대문에서 동소문에 걸치는 동산 일대를 타락산, 약하여 낙산이라 하였습니다.
타락죽은 음력 10월에서 정월 사이에 임금에게 올린 죽입니다. 양반이나 중인 사이에서는 귀한 선사품이었습니다.
참고문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1·2(한복진, 현암사, 1998), 한국식품사회사(이성우, 교문사, 1984), 한국음식의 맛과 멋(이효지, 신광출판사, 2005), 조선왕조실록사전(encysillok.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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