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보관하고 이동할 때 쓰이는 도구인 찬합에 대한 정보입니다. 이 도구가 발전하여 도시락이 된 거 같습니다. 예전에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가 찬합에서 약과나 군것질거리를 꺼내서 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엔 찬합이 고급스럽게 바뀌어 인테리어 용품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찬합의 정의
음식 등을 여러 층의 그릇에 담아 포개어 보관하거나 운반할 수 있게 만든 용기입니다.
찬합의 역사와 제작
찬합은 중국 및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조선에 유입된 용기입니다. 조선은 중국, 일본과의 무역·진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찬합을 받아들였습니다.
1624년에 기록된 『조천항해록朝天航海錄』에는 사신 접대를 담당하던 회동관에서 찬합을 보내왔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1421년(세종 3)에는 일본의 규슈 총관이 사신을 보내 서신과 함께 식롱(食籠) 한 개를 바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식롱은 찬합과 같이 포개는 형태의 용기입니다.
조선 왕실 기록에서 찬합이 등장한 것은 1847년 『정미가례시일기丁未嘉禮時日記』이며, 『헌종무신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에도 연행에 사층왜찬합(四層倭饌盒)이 사용된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국,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받아들인 찬합은 조선시대 왕실 의례뿐만 아니라 휴대용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이운지(怡雲志)에는 명승지 여행을 할 때 필요한 행장을 기록한 내용 가운데 제합(提盒-휴대용 찬합)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찬합은 의례용, 휴대용, 보관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고급 수요층에는 완상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찬합은 목재 및 자기 등으로 제작됩니다. 목재의 경우 음식의 보관과 부패 방지를 위해 수분에 강하고 통풍이 잘되는 오동나무, 은행나무 등 수종을 이용했습니다. 나전, 흑칠, 주칠 등 고급 찬합과 내부에 옻칠이 되어있지 않은 찬합 등도 있어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찬합은 용기 위아래 층을 두고 포개는 형태로 만들거나 궤 안에 서랍식으로 넣는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각 층에는 음식명 또는 단의 순서를 표기한 내용이 묵서 되거나 음각되어 있기도 합니다. 현재는 목기, 자기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등 재질을 사용하여 운반의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참고문헌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조천항해록(朝天航海錄), 헌종무신년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 정미가례시일기, 조선후기~근대 목기·자기 찬합 연구(남소라,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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