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해산물을 한 상에, 통영 다찌

다찌는 통영의 특별한 술 문화를 담아낸 상차림으로, 20가지가 넘는 싱싱한 해산물 안주와 함께 제공됩니다. 이 상차림은 통영 앞바다 어부들의 고단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푸짐함과 정겨움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찌는 통영의 음식문화로 자리 잡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통영의 푸짐한 안주, 통영 다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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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이색 음식문화, '다찌'의 맛과 풍경에 대해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도시를 가면 해안가를 따라 즐비한 횟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통영 역시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통영 앞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회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통영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은 ‘다찌’라는 간판을 내건 음식점들입니다. 사전정보 없이 통영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이 무엇을 판매하는 곳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습니다.

 

호기심에 식당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양동이에 담긴 술과 통영에서 나는 해산물을 한 상에 가득 담은 푸짐한 상차림에 두 눈이 반짝일 것입니다.

 

 

어떻게 "다찌"라는 이름이 생겼을까?

 

다찌’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기원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본식 선술집인 ‘다찌노미(たちのみ)’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설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항구에서 일하던 어부들이 일이 끝나면 항구 근처의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곤 했는데 그러한 술집이 다찌의 시작이라는 의견입니다.

 

통영은 일제강점기에 거제도와 더불어 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고 간 항구이기에 일본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설은 일리가 있습니다.

 

또 다른 설은 ‘모든 것이 다 있지’의 준말이라는 의견입니다. 20가지가 넘는 음식이 한 상에 차려지는 다찌의 모습을 떠올리면 이 역시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입니다.

 

이 두 가지 설에 대해 어느 한 가지가 그 기원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다찌의 특징과 유래를 잘 담아낸 듯합니다.

 

 

어부들의 하루 일과를 끝내다

 

다 있는 만큼 다찌의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본래 소주, 맥주 등 술 한 병에 만 원, 이만 원 등의 가격을 매기고 거기에 맞추어 안주를 내주었기 때문에 술값에 안주값이 포함되어 있어 가격이 높습니다. 

 

술을 추가하면 안주도 새롭게 추가되어 제공됩니다. 그래서 통영에서는 1인 상차림, 반다찌 등 외지인의 시각에 맞춘 메뉴를 고안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본래 다찌에서 중요한 건 수많은 해산물이 아니라 ‘술’ 그 자체였습니다. 바다에서의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돌아온 어부들이 많은 양의 술로 풀어낸 하루를 위해 곁들여지는 다채로운 안주가 바로 다찌의 시작이었기 때문입니다.

 

 

푸짐한 해산물 안주와 시원한 술

 

계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다찌를 주문하면 싱싱한 회와 생선구이, 탕, 각종 반찬 등 20가지가 넘은 메뉴들이 상을 가득 채워서 나옵니다.

 

제철 회에 굴, 문어, 개불, 멍게 등 다양한 해산물이 상 위에 올라옵니다. 이와 함께 육지에서 난 밑반찬들도 손님들의 입맛을 살려 줍니다.

본래 다찌는 그 날 식당 주인의 마음대로 싱싱한 해산물을 골라 차려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관광객이 늘어나며 어느 정도 정형화된 상차림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얼음이 가득한 양동이에 담긴 술도 다찌의 정취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혼술’이 만연해진 요즘 여러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안주를 나눠 먹는 술문화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다찌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방송매체와 SNS를 통해 통영 다찌의 명성이 날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먹방 채널, 음식 프로그램 등에서는 주로 다찌의 푸짐함이 강조되어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쌓였던 그리움을 다찌가 주는 푸짐함으로 풀어 보길 바랍니다.

 

통영 충무김밥, 바다 향이 담긴 특별한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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