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큰, 귀여운 생선 '빨간고기'의 정체 알아보기

빨간 고기'는 생선의 이름으로, 작고 귀여운 생선으로 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구운 것이 맛있으며, 뜨거운 기름에 튀겨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됩니다. 맛은 좋지만 가격은 높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귀여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 빨간고기, 눈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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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나요? "빨간 고기"

 

경상도, 그중에서도 부산에 살던 사람이라면 어릴 적 ‘빨간 고기’를 먹은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정확한 명칭 없이 그저 ‘빨간 고기’라는 이름이면 다 통하던 이 생선의 정체는 눈볼대입니다.

 

시장에서는 보통 금태라고 부르는 생선인데, 조기와 같이 손바닥 만한 크기에 옅은 선홍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자태, 머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커다랗고 동그란 눈동자, 마치 만화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이 되는 신기한 생선

 

똘똘한 눈을 보고 있자니 왜 이름이 눈볼대가 되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동해 남부 대한해협, 그러니까 일본 대마도 부근에서 어획되어 부산항으로 들어옵니다.

 

수심 100미터가 넘는 차가운 심해에서 사는 눈볼대는 산란철인 여름을 제외하고 늦가을에서 초봄까지가 제철입니다.

 

눈볼대는 모든 개체가 수컷으로 태어납니다. 금태는 태어나서 일정 시간 동안 수컷으로 생활하다가 3~4년 차가 되면 일부 개체들이 암컷으로 성을 전환합니다.

 

암컷으로 태어났다가 수컷으로 성을 전환하는 능성어와는 전혀 반대의 습성입니다. 수컷은 교미 후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수명이 3~4년이고, 암컷은 10년까지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귀한 생선

 

고급 어종인 눈볼대는 부산에서 제사상 및 차례상에도 오르는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일 뿐만 아니라 그 맛이 아주 뛰어나 사람들이 계속 찾기 때문에 값이 비쌉니다. 지금도 신선한 금태는 100g당 6천 원을 호가하는 생선으로서, 가격으로 치면 고급 소고기 못잖은 가격입니다.

 

눈볼대는 다른 생선들과 마찬가지로 회, 조림, 탕, 구이, 찜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즐길 수 있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가 좋은 조리법은 바로 생선구이의 형태입니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인 "구이"

 

 

뜨거운 기름을 부어 비늘을 올린다

 

굵은소금을 솔솔 뿌려 한두 시간 두었다가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고, 키친타월로 남은 수분을 제거해 주면 준비가 끝납니다.

 

반으로 갈라놓은 눈볼대를 채에 받치고 끓는 기름을 껍질에 부으면 얇은 비늘이 기름에 튀겨지며 모양이 올라옵니다. 이 모양을 그대로 살려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구우면 눈볼대(금태) 비늘 구이가 완성되는데, 살이 부스러지기 쉬워서 조심스레 다루어야 합니다.

 

제대로 조리한다면 비늘은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고 살은 촉촉하게 구워져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뜻)’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방이 많은 눈볼대는 구웠을 때 기름이 살에 스며들어 특유의 고소한 향이 일품입니다.

현지에서 원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부산에서도 자갈치 시장과 생선구이 골목이 위치한 남포동을 방문합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비롯하여 매스컴에도 종종 소개된 것처럼, 현지인이 요리하는 식당에서 현장감 있게 먹는 재미와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담하건대 생선구이의 또 다른 세계에 눈을 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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