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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 음식이야기

개운한 국물이 맛있는 나박김치와 담그는 법

by 허브마스터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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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술을 많이 마시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한 사발 먹으면 정신이 번쩍 나는 우리의 고유 음식인 나박김치.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물김치입니다. 이번엔 나박김치의 유래와 나박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얇게 썬 무와 배추로 맛을 낸 한국 전통의 물김치
나박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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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박김치의 정의와 유래

 

납작하고 네모지게 썬 배추와 무를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채로 썬 마늘과 파, 생강, 미나리를 넣고 고춧가루로 물들인 소금물에 절여 담근 김치입니다.

 

무로 만든 국물 김치이기 때문에 무의 한자어인 나복(蘿蔔)이 바뀌어 나박김치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으나, 나박김치 형태가 무를 얇게 썰어 만든 물김치를 지칭하고 있기 때문에 무(蘿)를 얇게(薄) 썰어 만든 김치라는 의미로 나박(蘿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400년대 어의 전 순의가 집필한 『산가요록(山家要錄)』의 ‘나박(蘿薄)’이라는 항목에 나박김치의 원형으로 보이는 김치 담금법이 ‘무를 깨끗이 씻어 납작하고 잘게 썰어 바로 항아리에 담되 바람이 들지 않게 담가야 김치 맛이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산가요록』 특성상 들어가는 재료나 조리 과정이 대폭 생략되어 있어 자세한 제조법은 알 수 없고 이 김치의 가장 큰 특징이 “무(蘿)를 얇게(薄) 썰어 만든 김치” 라는 것만 강조해 둔 것입니다.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15세기 조리서 『산가요록』에 기록되어 있는 만큼 나박김치는 적어도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김치로 추정됩니다. 국물 취식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장아찌 계통의 절임 채소류 문화권으로부터 분리되어 기술이 진일보됐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박김치의 특징

 

 동치미는 겨울철에만 담가 먹을 수 있는 김치인 데 반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숙성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 시대를 불문하고 널리 만들어 먹는 김치입니다.

 

특히 국물 대용으로 먹을 수 있어 불을 지펴 국을 끓이기 번거로운 여름철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나박김치는 재료를 얇게 저며서 속성 발효시킨 후 3~4일 안에 먹는 사계절용 김치입니다.

 

나박김치는 유교가 생활 양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꼭 필요한 김치입니다. 동치미가 다 떨어질 때쯤 인 음력 설상과 떡국상에 반드시 올렸습니다. 조상을 위한 제사에 각별히 예와 정성을 다하려는 뜻에서 먹던 김치보다 제사를 위해 새로 담근 김치를 올리고자 하는 욕구가 컸을 것이기에 만드는 것도 번거롭지 않고 익히는 데 2~3일이면 충분하다는 점에서 나박김치만 한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나박김치 담그기와 활용

 

나박김치를 담글 때의 특징은, 고춧가루를 김치 국물에 바로 풀지 않고 베보자기에 싸서 붉은 고춧물을 우려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마늘, 생강 등도 다지지 않고 편으로 썰어서 김칫국물에 양념이 떠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백하고 상큼한 맛이 있어 고구마와 같이 수분이 적은 퍽퍽한 음식을 먹을 때 곁들여 소화를 돕기 위한 용도, 주안상·교자상에서 안주류나 국수·떡국·과정류 등을 먹을 때 곁들이는 김치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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