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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요리/한국의 전통음식

항일 투쟁의 혼이 담겨있는, 의령 망개떡

by 허브마스터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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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떡은 경상남도 의령지역에서 5월 단오 때부터 한겨울까지 만들어 먹던 전통음식입니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나무)을 일컫는 경상도 방언인 망개나무에서 유래했습니다. 청미래덩굴, 즉 망개나무 잎으로 싸는 떡이라 해서 '망개떡'으로 부르게 됐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전투식량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판매하고 있는 의령 만개떡
판매하고 있는 의령 만개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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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만개떡의 정의와 특징

 
망개떡은 청미래덩굴 잎으로 떡을 감싼 송편의 일종으로 경상남도 의령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입니다. 청미래덩굴은 백합과의 활엽 덩굴성 관목으로 뿌리에는 녹말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흉년에는 구황식품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망개떡은 경상남도 의령군의 향토음식으로 떡의 형태와 만드는 법은 송편과 유사하지만 떡을 청미래덩굴의 잎으로 감싸서 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떡의 명칭은 경상도 지방에서는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라고 부르기 때문에 망개떡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청미래덩굴은 백합과의 활엽 덩굴성 관목으로 뿌리에는 녹말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흉년에는 구황식품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또한 잎에는 특유의 향을 내는 방부제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망개떡은 상하기 쉬운 떡을 청미래덩굴의 잎으로 싸서 잎의 향과 성분이 떡에 베어 들게 하여 무더운 여름철에도 잘 부패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의령군의 진산(鎭山)인 해발 897m의 자굴산에는 청미래덩굴 군락지가 발달되어 있어 예로부터 의령지역에서는 구하기 쉬운 식재료로 이용되었을 것입니다.
 
 

의령 만개떡이 가지고 있는 설화

 
의령지역에는 망개떡의 유래와 관련한 두 개의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 첫 번째는 이바지 음식 유래설입니다.
 
삼국시대에 경상남도 의령군은 6가야 중 아라가야(阿羅伽倻)에 속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어느 날 백제의 한 귀족이 사냥에 나섰다가 이 지역까지 들어와 길을 잃고 말에서 떨어져 사경을 헤매었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심마니가 그 귀족을 구하여 자신의 집에서 딸에게 돌보도록 하였습니다.

귀족은 몸을 추스르는 동안 자신을 정성껏 돌본 심마니의 딸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백제로 돌아온 이후 심마니의 딸에게 청혼하였습니다. 이때 딸의 집안에서는 혼인을 맺으면서 망개떡을 이바지 음식으로 백제에 전했다고 합니다.
 
이 설화는 역사적으로 친선관계를 유지해 왔던 가야와 백제의 관계를 상징하는 이야기로서 망개떡은 화친의 상징이자 매개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 두 번째는 전투식량 유래설입니다. 
 
경상남도 의령군은 임진왜란 개전 초기 왜군이 부산진에 상륙한지 불과 열흘 만에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던 홍의장군 곽재우(郭再祐, 1552~1617)를 낳은 충절의 고장입니다. 당시 곽재우의 의병들은 청미래덩굴 잎에 밥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는데, 청미래덩굴 잎으로 싼 음식은 쉽게 상하거나 부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규모의 비정규 전력인 의병은 수시로 지역을 이동하면서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매복하였다가 적을 기습공격하는 유격전을 수행하는 탓에 정상적인 식사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때 청미래덩굴 잎으로 싼 밥은 의병들의 훌륭한 전투식량으로서 왜군과의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두 이야기는 비록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이지만 그 바탕에는 충절의 고장답게 나라의 안위를 염려하는 의령 사람들의 충정심이 부패를 방지하는 망개잎을 이용한 음식을 매개로 표출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의령 망개떡 제조방법

 
망개떡은 멥쌀로 빚은 떡입니다. 그런데도 찹쌀로 만든 떡보다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방부제 등의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전통적 떡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망개떡은 제조 후 하루가 가기 전에 먹어야 쫄깃한 식감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떡은 두세 가지 공정만으로 만들어지지만 망개떡은 다양한 공정이 필요해 만들기가 까다롭습니다.

망개떡은 먼저 물에 불린 멥쌀을 가루를 만들어 쪄 냅니다. 쪄 낸 떡을 찰기가 있도록 반죽을 여러 번 치댑니다.
 
그런 다음 더 쫀득하고 찰지도록 하기 위해 기계에 넣어 가래떡으로 뽑아 냅니다. 뽑아낸 가래떡을 다른 기계로 옮겨 길쭉하고 납작하게 뽑아내 손바닥 크기(6㎝ 내외, 30g 정도)의 사각형(떡피)으로 자릅니다.
 
떡피에 팥앙금을 넣고 망개 잎 2개로 감싸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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