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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별미9

북에 평양냉면이 있다면 남에는 진주냉면이 있다 진주냉면은 조선 시대부터 한강 이남을 대표하는 냉면으로서 해물을 끓여낸 장국과 쇠고기 국물을 배합한 육수에 메밀국수를 말아서 만든 경상남도 진주시의 향토음식입니다. 진주는 산과 강, 바다 등지에서 나는 풍부한 물산과 조세가 집합되는 지정학적 배경으로 인해 냉면이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대표 여름 음식, 냉면 냉면은 메밀가루에 녹말을 섞어 만든 면을 동치미 혹은 소고기나 해물로 낸 육수 등에 말아먹는 국수입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규곤요람(閨壼要覽)』, 『시의전서(是議全書)』, 『규합총서(閨閤叢書)』 등 고문헌에 냉면에 관한 기사나 조리법이 많은 것을 통해 조선시대에도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추정됩니다. 『규합총서』에는 “동치밋국에 가는 국수를 넣고 무, 오이, 배, 유자를 저며 .. 2023. 4. 21.
생김새와는 다른 부드럽고 영양가 높은, 마산 아구찜 마산 아구찜은 말린 아귀에 콩나물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고 매운 양념을 얹어 쪄낸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옛 마산시)의 향토음식입니다. 아귀는 흉측한 생김새와 달리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소화가 잘되며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마산 아구찜의 주인공, 아귀의 역사와 특징 마산 아구찜의 주된 재료인 ‘아구’는 아귀의 경상도 방언으로 본래 ‘아귀찜’이 표준어지만, 마산의 아귀찜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요즘은 어디서나 보통 ‘아구찜’이라고 부릅니다. 아귀는 아귀목 아귀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서 일반적으로 아귀 하면 황아귀를 말합니다. 황아귀의 몸은 납작하고 머리가 몸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커다란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 2023. 4. 5.
태평성대를 바라는 백성들이 만든 음식, 영주 태평초 태평초는 태평추로 불리기도 하며 메밀묵에 묵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고 끓여낸 전골의 일종으로 조선의 21대 국왕 영조(英祖)의 탕평정책을 상징하는 음식인 탕평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경상북도 영주시의 향토음식입니다. 이 글에선 태평초에 담긴 역사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경상북도 영주시의 메밀요리: 묵밥과 다양한 메밀음식 경상북도 영주시는 소백산맥이 지나가는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경상북도의 산간지역은 기후가 서늘하고 토양이 건조하여서 메밀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입니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하여 예로부터 영주시를 비롯한 인근의 봉화, 영양, 안동, 예천, 문경 등지에서는 메밀을 많이 재배하였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메밀을 많이 재배하다 보니 자연스레 메밀을 이용한 음식도 발달하였.. 2023. 4. 5.
슬픈 역사를 품고 배고픔을 이겨낸, 칠곡 송기떡 송기떡은 옛날 보릿고개를 넘길 때 소나무의 속껍질에 쌀을 섞어 죽이나 떡으로 만들어 먹었던 구황음식에서 유래한 경상북도 칠곡군의 향토음식입니다. 이번 글에선 송기떡에 관한 슬프지만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입니다. 송기떡의 정의와 유래 송기(소나무의 속껍질) 가루와 멥쌀가루를 버무려 시루에 쪄 안반에 친 떡입니다. 재래종 소나무가 사용됩니다. 주로 가난한 농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서 만들어 먹었으며, 비싼 곡물을 적게 넣고 배를 채우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드물게 부유한 집에서도 향이나 색을 위해서 소량의 송기를 넣은 떡을 만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간혹 송기떡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은 이쪽이고, 진짜 송기떡은 개떡처럼 먹을만한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당시의 굶주린 백성들이 ..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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