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향토 음식인 숙깍두기는 깍둑 하게 썬 무를 무르게 삶아 미나리, 대파, 갓, 쪽파, 새우젓, 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려 담근 깍두기의 일종입니다. 가을 김장철에 주로 담그는데 일반 깍두기와는 맛이 다르며, 이가 약한 노인들이나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무는 버무릴 때 뭉그러지지 않게 살짝 삶아 냅니다.
깍두기에 담긴 배려와 기원
무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재배됐고 재배도 용이하여 김치 재료로 많이 이용됩니다. 따라서 무를 이용하여 담그는 김치도 다양하고 그 밖에 실생활에서도 갖가지 형태로 응용됩니다.
사각형으로 썬 무를 사용하여 만드는 깍두기는 무가 제철인 늦가을에서 이른 겨울에 담가 먹는 김치입니다. 깍두기는 설렁탕, 곰탕과 같은 국밥에 빠뜨릴 수 없는 찰떡궁합의 반찬이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치 중 하나입니다. 깍두기는 그 이름이 언제부터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고전소설 춘향전의 한 대목에서 깍두기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깍두기의 종류 중 정깍두기와 숙깍두기는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기원이 담겨있는 깍두기입니다. 정깍두기는 무를 정사각형으로 단정하게 썰어 담근 깍두기로 임산부에게 몸과 마음이 바른 아이의 출산을 바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숙깍두기는 깍둑 썬 무를 삶아 무르게 한 후 김치 양념에 버무려 익힌 깍두기입니다. 치아가 부실하고 소화 기능이 약한 노인과 어린아이들에게 적당하고 일반 깍두기와는 다른 맛이 납니다. 무는 오래 삶으면 뭉그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살짝 삶아야 합니다.
◈ 야사
춘향전에 "어사또 상을 보니 어찌 아니 통분하랴. 떨어진 개상판에 콩나물 깍두기 막걸리 한 사발 놓았구나"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궁중에서는 깍두기를 무송송이 또는 송송이라고 불렀습니다.
숙깍두기 만드는 법
◈ 재료
무, 배추, 미나리, 쪽파, 소금, 물, 양념(새우젓, 생강즙, 다진 파, 다진 마늘, 불린 고추, 굵은 고춧가루, 고운 소금, 배즙, 양파 즙)
◈ 만드는 법
1. 깨끗이 씻은 무를 적당한 크기로 깍둑썰기한 후 끓는 물에 살짝 삶아낸다.
2. 배추는 적당한 길이로 잘라 소금물에 절인 후 씻어낸다.
3. 미나리는 다듬어 줄기만 적당히 자르고 쪽파도 같은 크기로 자른다.
4. 새우젓은 다져 놓고 양파와 배는 갈아서 즙만 거른다.
5. 1과 2에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6. 나머지 재료와 양념을 모두 섞은 후 5에 넣어 버무린다.
7. 김치통에 담고 윗면에 공기를 막아준 후 익힌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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