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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 음식이야기

늙은 호박으로 맛을 낸 시루떡, 물호박떡

by 허브마스터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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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호박떡은 늙은 호박을 얇게 저며 쌀가루와 섞어 만든 시루떡입니다. 맷돌 호박, 청동호박이라고도 불리는 늙은 호박은 호박고지를 만들거나 겨우내 저장하여 죽이나 떡, 나물 등의 재료로 활용하였습니다. 추석 무렵부터 겨울철에 많이 만들어 먹는 떡인 물호박떡은 호박 특유의 은근한 향과 사각거리며 씹히는 질감이 잘 어우러져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맛입니다.

 

물호박떡
물호박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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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호박떡의 정의와 늙은 호박의 효능

 

시루떡은 예부터 집안의 경조사 때나 이사한 다음 이웃과 돌려 먹던 친숙한 떡입니다. 시루떡의 떡가루는 멥쌀이나 찹쌀, 또는 이 둘을 섞어 사용하고 고물로는 주로 사용하는 팥 외에 녹두나 깨 등을 얹기도 하였습니다.

 

물호박떡은 얇게 저민 늙은 호박이나 썰어 말린 호박고지를 물에 불려 쌀가루와 섞어 만든 시루떡입니다.

 

임진왜란 이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호박은 성장 정도에 따라 구별하는데, 여름철 애호박일 때 반찬으로 많이 쓰이고, 씨를 받을 용도로 두었다가 늦가을에 수확하는 것이 늙은 호박입니다. 크고 껍질이 단단하지만 속이 비어 있는 늙은 호박은 맷돌 호박 또는 청동 호박이라고도 불립니다. 단맛이 많은 늙은 호박은 호박고지를 만들거나 겨우내 저장하여 죽이나 떡, 나물 등의 재료로 활용하였습니다. 한방에서는 늙은 호박을 남과(南瓜), 호박씨는 남과 인(南瓜仁)이라는 이름의 약재로 사용했는데 허약한 소화 기능을 돕고 영양을 보충하며 기운을 나게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물호박떡 만드는 법

 

찹쌀가루에 호박고지와 팥, 풋콩을 찹쌀가루와 섞어 찐 시루떡은 찰호박떡이라 부르고 늙은 호박을 저며 쌀가루에 섞어서 팥고물을 켜켜로 안쳐 쪄낸 시루떡은 물호박떡이라 부릅니다.

 

물호박떡은 주황색 호박이 흰떡 사이사이에서 흐를 듯이 부드럽게 수북하게 쌓여 있어 탐스럽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물호박떡을 만들 때는 호박에 수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다른 떡보다 쌀가루에 물을 적게 쓰고, 단맛이 적으면 맛이 덜할 수 있으므로 호박에 설탕을 뿌려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호박떡은 다른 시루떡처럼 단정해 보이지는 않지만 썰었을 때 푸짐하고 예쁜 호박색의 층이 마치 서양의 케이크처럼 입맛을 자극합니다.

 

물호박떡
물호박떡

 

◈ 물호박떡 만드는 법

 

● 재료: 멥쌀, 늙은 호박, 거피 팥, 설탕, 소금

 

●만드는 법

1. 쌀을 씻어 충분히 불린 다음 잘 빻아 가루로 만들어 체에 친다.

2.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파낸 늙은 호박은 길이 5㎝, 두께 0.5㎝로 납작하게 저며 설탕에 버무린다.

3. 쌀가루와 설탕에 버무린 호박을 잘 섞는다.

4. 팥은 불려 껍질을 제거한 후 쪄서 고물을 만든다.

5. 시루에 한지나 면포를 깔고 그 위에 팥고물을 두툼하게 펴고 쌀가루와 호박 섞은 것을 3㎝두께로 덮은 다음 다시 팥고물을 넣어 층층이 안친다.

6. 면포를 덮고 찐다.

 

 

참고자료

 

단행본: 정재홍. 한국의 떡. 서울: 형설출판사, 2003.
단행본: 한복진, 한복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서울: 현암사, 2000.
단행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 경기도: 교문사, 2010.
웹페이지: "호박떡." 한국민속대백과사전. n.d. 수정, 2018년 8월 24일 접속
웹페이지: "호박떡." 한맛한얼. n.d. 수정, 2018년 8월 24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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