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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요리/한국의 전통음식

새해를 맞아 조상님께 인사를 올린다, 설 차례상

by 허브마스터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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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는 달이나 계절, 해가 바뀌어 새로운 계절이 찾아왔음을 조상에게 알리면서 계절음식과 명절음식을 올리는 의례입니다. 설 차례는 설날에 올리는 차례로 새해를 맞아 조상님께 인사를 올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물로 떡국이 올라가서 떡국차례라고 부르기도 하고, 정조 다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명절차례가 대부분 사라졌지만 설 차례만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차례상
차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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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의 의미

 

설 차례는 말 그대로 설날에 올리는 차례를 의미합니다. 기제사 이외에도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에 조상님께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 중 설 차례는 정조 다례(正朝茶禮)라고 하여, 설날 아침 조상에 대한 세배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물로 떡국을 올렸다 하여 떡국차례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설 차례상
설 차례상

 

 

설 차례상의 변천

 

일반적으로 설날 아침밥을 먹기 전에 떡국으로 설 차례를 지냅니다. 절차는 기제사와 유사하고, 기제사에서 모시는 조상의 대수와 똑같이 모십니다. 사대봉사를 하는 집안에서는 4대조까지 차례에서 모시고 후손들이 참석합니다.

 

과거에는 윗대 조상을 위해 제사상을 차려 차례를 지내고 나면 상에 올렸던 재물을 내리고 나서 다시 새롭게 상을 준비해서 다음 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과정이 간소화되어 제물은 한 벌만 차려 놓고 지방을 떼고 새로 붙이는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거나, 모시는 조상 대수에 따라 각각 제물을 준비하여 한꺼번에 차려 놓고 한 번만 올리기도 합니다. 한꺼번에 할 때는 서쪽부터 동쪽을 향해 순서대로 윗대 조상의 지방을 붙여 놓습니다. 떡과 수저는 제물을 한 벌만 차리더라도 따로 놓고 간혹 메와 갱을 올리는 경우에도 새로 올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설 차례 순서

 

보통 설 차례는 메와 갱 대신 떡국을 올리고, 산자, 삼색실과, 탕, 포 등을 제물로 올립니다. 신주에 절을 하고(참신), 향을 피우고 술을 따라 모사 위에 붓습니다(강신). 이어 술을 올리는데 차례 때에는 따로 축문을 읽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 삽시(插匙)합니다. 유식의 절차는 별도로 없습니다. 철시한 다음에는 사신 재배하고 상을 치웁니다.

 

차례를 지낸 후 조상의 묘소로 성묘를 가기도 합니다. 성묘를 갈 때는 별다른 제물은 가져가지 않고 묘소에 절만 올리고 오는데 가정에 따라 간단하게 주・포・과를 가지고 가서 상석에 올려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 차례의 종류와 전통

 

기제사는 조상숭배 실천윤리의 하나로 조상이 돌아가신 당일을 추모하여 지내는 의례라면, 묘제는 묘에 직접 찾아 뵙고 4대조 이상의 조상을 추모하는 의례입니다. 그리고 차례는 달과 계절, 해가 바뀌거나 새롭게 찾아왔음을 조상에게 알리면서 동시에 명절음식과 계절음식을 올리는 의례입니다.

 

설날은 계절음식 보다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이라 집안의 어른들과 돌아가신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자리였습니다.

 

경상남도 양산에서는 설날에 남의 집을 부인이 처음으로 방문하면 그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여겨 남의 집 출입을 삼갔고, 설날 혹은 섣달 그믐에 한 해 동안 모았던 머리카락을 태우면 그 노린내로 인해서 새로운 해에는 나쁜 기운이 붙지 않는다고 여겨 머리카락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쌀을 일 때 이용하는 조리를 설날 새벽에 사면 복이 일년 내내 들어온다고 하여 복조리라고 합니다. 복조리는 대청이나 방문 위에 달아 두기 위해 여러 개를 구입합니다. 복조리 안에는 성냥, 엿, 돈 등을 넣어두기도 합니다. 세배는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인사이고, 조상에게 하는 인사는 차례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조상에 대한 세배를 하는 것입니다. 세시절기에 맞춰 있던 명절 차례는 모두 소멸되었지만 설 차례는 유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 부가정보

 

메 : 제사 때 신위(神位) 앞에 놓는 밥.

갱(羹) : 제사에 쓰는 국. 무와 다시마 따위를 얇게 썰어 넣고 끓인다. 메탕.

삽시(揷匙) : 제사 지낼 때 숟가락을 메에 꽂는 의식. 수저 꽂기.

유식(侑食) : 제사를 지내는 절차의 하나로 제주(祭主)가 술을 다 부은 다음 숟가락을 제삿밥 가운데 꽂고 젓가락 끝이 동쪽으로 가게 놓은 다음 재배한다.

 

 

참고자료

 

단행본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2006.
단행본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일생의례사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2014.
단행본 : 이영춘. 차례와 제사. 서울: 대원사, 1994.
단행본 : 장철수. 한국의 관혼상제. 서울: 집문당, 1995.
웹페이지 : 디지털양산문화대전, "설차례", http://yangsan.grand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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