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초등학교라 부르지만 필자가 어릴 적엔 국민학교라고 했습니다. 필자가 나이가 좀 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일 나가신 어머님이 쪽지 한 장 남겨놓고 가신적이 많았는데 그중에 가장 많은 메모가 "배고프면 미숫가루 타 먹어라"라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추억의 음료이자 근래에는 건강음료인 미숫가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숫가루의 정의
보리나 멥쌀, 찹쌀 등의 곡물을 쪄서 말린 후에 솥에 넣고 볶아 가루로 만든 것을 미숫가루라고 합니다. 미숫가루를 시원한 꿀물이나 설탕물에 넣어 만든 음료를 미수라 합니다.
미숫가루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저장성도 좋아 일종의 인스턴트식품이라 할 수 있는데, 언제 어디서나 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었던 여름철의 음료수이자 식사 대용품입니다.
미수와 미숫가루
미수는 곡물을 재료로 만든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는 음료를 가리킵니다. 크게 찹쌀미수와 보리미수로 구분됩니다.
먼저 찹쌀이나 보리를 쪄서 말린 후에 잘 볶아서 가루를 내면 미숫가루가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가루가 물에 잘 풀어지며 볶는 과정에서 고소한 맛이 더해집니다.
미숫가루를 설탕물이나 꿀물에 타서 마시면 미수라는 훌륭한 음료수가 됩니다. 간혹 물을 적게 넣고 개어서 죽과 같이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조선요리제법』에서는 미숫가루, 『조선무쌍신식 요리제법』에는 미시, 미식(糜食)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조선무쌍신식 요리제법』에 “미시란 초(麨:보릿가루)로, 보리를 볶아 가루를 낸 것입니다. 향기롭다 하여 ‘구(糗:볶은 쌀, 미숫가루)’라고 이르기도 합니다.
값이 싸고 먹기가 간편하여 산에 가거나 멀리 여행 갈 때 빼놓지 못할 것입니다. ‘미시’는 우리나라에서 일컫는 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미시는 보리, 조, 멥쌀 등 모든 곡식이 마땅치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찹쌀로 많이 만드니 찹쌀을 타도록 볶아 맷돌에 갈아 체에 쳐서 헝겊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여름에 두세 술씩 꿀물을 타 마시면 갈증에 좋고 시장기도 가시게 해 준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미숫가루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저장성도 좋아 일종의 인스턴트식품이라 할 수 있는데, 언제 어디서나 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었던 여름철의 음료수이자 식사 대용품입니다. 그리고 전쟁 중 군인들이나 피난민들에게는 유용한 비상식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미숫가루에는 여러 가지 잡곡을 혼합하여 영양가를 높인 제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충남 예산의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보리를 가공 처리한 보리 미숫가루는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전통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숫가루를 먹음으로써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이 골고루 들어있는 잡곡밥을 먹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숫가루는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주는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 미숫가루 만드는 법
● 재료 : 찹쌀
● 만드는 법
1. 찹쌀을 씻어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건져 찐다.
2. 쪄낸 찰밥을 잘 말린다.
3. 말린 찰밥을 솥에 담아 볶은 후 곱게 갈아 고운체에 쳐서 밀봉해 두고 물에 타서 먹는다.
참고자료
단행본: 김연주, 여지영, 송은실. 혼자 먹는 식사:잘먹고 잘 사는 법 시리즈 18. n.p.: 김영사,
단행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전통 향토음식용어사전. n.p.: 농촌진흥청,
단행본: 최선호. 쌀:잘먹고 잘 사는 법 시리즈 44. n.p.: 김영사,
단행본: 한복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1. n.p.: 현암사,
웹페이지: "미숫가루."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n.d. 수정, 2018년 5월 26일 접속
'세계요리 > 한국의 전통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이 허하고 기력이 떨어지면 이 음식, 고창 풍천장어구이 (0) | 2023.02.08 |
---|---|
게장 국물로 맛을 낸 지져 먹는 김치, 게국지 (0) | 2023.02.08 |
약보다 좋은 음식이 있다, 더덕고추장구이 (0) | 2023.02.07 |
전통 불고기의 모습을 아니 모르니, 너비아니 (0) | 2023.02.07 |
멸치대신 피라미나 빙어로 즐겨먹는, 도리뱅뱅이 (0) | 2023.02.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