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만나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제철 음식들

'천고마비' 란 단어는 필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늘이 높은 건 좋은데 말이 살이 찔 정도로 입맛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몸에 변화가 오는 게 서글퍼집니다. 그래도 제철 음식은 먹고 가야 하니 조금만 먹는 거로 하고 달달하면서도 몸에 좋은 제철음식 소개합니다.

 

가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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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더 맛있는 달달한 제철 음식들

 

■ 늙은 호박

호박(출처-픽사베이)

늙은 호박은 미국 축제 핼러윈 데이(Halloween, 10월 31일)의 상징인 잭 오 랜턴(Jack O’ Lantern, 호박에 눈과 입 모양으로 구멍을 낸 것)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제철식품입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늙은 호박은 우리의 토종 늙은 호박보다 좀 더 원형에 가깝습니다. 토종 늙은 호박과 애호박이 동양계인 반면, 핼러윈데이에 사용되는 늙은 호박과 단호박은 서양계입니다.

 

늙은 호박은 10월에서 12월까지가 제철입니다. 이전에도 수확은 가능하지만 숙성이 될수록 영양소가 풍부해진다고 알려져 주로 늦가을에 되서야 수확을 합니다.

 

펙틴과 식이섬유, 칼륨이 많아 붓기제거나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인 대표 식품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달콤한 맛이 나면서도 붓기 제거에 탁월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호박이 유난히 노란빛을 내는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항산화물질 때문이며, 이는 혈당 조절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이로운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박죽을 비롯해 늙은 호박 김치, 늙은 호박 닭갈비, 늙은 호박 찐빵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숙면에 좋은 가을 대추

대추차

단 맛이 강한 대추 역시 비타민 A와 C, P까지 다양한 비타민 종류가 들어있습니다.

 

‘대추를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옛날부터 건강식품으로 애용돼 왔습니다.

 

잠이 안 올 때에는 대추차를 끓여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태국 마히돌대 연구진은 대추 추출물을 제공한 쥐들의 수면 시간이 늘어나고 수면의 질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른 대추를 구입할 때는 연한 황갈색이 선명하고, 한 움큼 쥐고 흔들었을 때 씨의 움직임이 들리지 않는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보관 시에는 씨를 제거하고 필요한 만큼 비닐에 나눠 밀봉한 다음, 냉동 보관합니다.

 

■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꼬막

꼬막(출처-픽사베이)

수산물 중에서는 은은한 단 맛이 나는 꼬막이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꼬막에는 생선과 달리 글리코겐이 들어있어 단 맛이 나며, 필수 아미노산도 많습니다.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로, 쫄깃한 살이 통통하게 차오른 제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꼬막은 조개류 중 드물게 철분을 함유한 붉은색 헤모글로빈 혈색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꼬막 100g당 철분 6.8㎎이 들어 있으며, 이는 일일 권장량의 57%에 달합니다. 적혈구를 생성하는 비타민B12도 풍부해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꼬막을 고를 때는 무조건 큰 것 대신, 중간 크기를 고르는 것이 맛과 영양적인 측면에서 좋습니다. 조리 시에는 삶기보다 ‘데친다’는 생각으로 요리합니다. 완전히 익어서 꼬막이 입이 열리면 안에 머금은 철분이 빠져나가며, 살이 질겨져 맛도 떨어집니다.

 

잘 어울리는 재료는 마늘로, 비릿한 향을 없애주며 꼬막의 비타민B1과 결합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