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딜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장식에나 쓰이는 특수 야채로만 생각했었다. 연어 요리나 찬요리의 데커레이션으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그저 장식용 야채로만 사용하겠구나라고 생각했으나 피클 중에 가장 유명한 피클인 딜 피클을 접했을 때 아 이 채소도 서양에선 없어서 안될 향신료이구나라고 반성하였다. 이번엔 딜에 대해 알아보겠다.
딜(dill)의 정의
딜은 산형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바질과 함께 식용 허브로 유명한 식물이다. 씨와 잎, 줄기 모두 식용이 가능 하지만, 대부분 잎과 줄기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딜의 씨를 건조하여 원형과 가루로 사용되고 있다. 풀 향 같으면서도 상쾌한 향이 나는데, 생선의 비린내와 발효 음식의 꿉꿉한 냄새를 줄여 주기 때문에 생선요리, 피클, 크림치즈, 요구르트 등과 잘 어울리며, 레몬, 식초와 같은 산과 함께 쓸 경우 상큼한 향을 더 강화시킨다. 회향(펜넬)이나 캐러웨이의 향과 유사하나 딜의 잎과 줄기는 이들보다 향이 약하다.
딜(Dill)이라는 이름은 스칸디나비아어의 딜라(Dilla)에서 유래됐다. 딜라는 우리나라 말로 ‘진정시키다’, ‘달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딜에는 진정작용과 최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통이 심할 때나 아이가 지나칠 정도로 예민해졌을 때 딜을 달인 물을 먹여 진정시켰다. 소화촉진과 구취제거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딜의 효능
강한 향을 지니고 거친 식감을 지닌 다른 향신료와 달리 은은한 소나무 향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어 샐러드, 핑거푸드, 피클, 그릴 요리 등 어떠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향신료로 알려져 있으며 건강한 효능도 가지고 있다.
우울증 완화
딜은 우울증 약보다 상당히 높은 항우울제 성분을 지니고 있다. 오래전부터 가슴앓이를 치유하는 약초 치료재로 사용되었다. 중요한 것은 딜을 차로 끓여 꾸준히 섭취하면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불면증 치료
딜에 함유된 특정 비타민과 플라보노이드가 신체의 호르몬 생산을 촉진시켜 불면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항암 효과
딜에 포함된 모노 테르펜(monoterpenes)이 매우 풍부하여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당뇨병 치료
연구에 따르면 딜 잎 추출물을 투여하였을 때 혈청 글루코스와 인슐린 농도가 감소하여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고 한다.
간질 치료
딜에서 추출한 수분에서 강력한 항경련제 성분이 들어 있어 간질로 인한 경련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딜은 부작용이 없어 복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항균 효과
딜로 만든 에센셜 오일은 붉은 곰팡이 독소를 생산하는 균류 등 주요 독성 세균의 성장을 완전히 억제하거나 균주를 죽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뼈 건강에 도움
칼슘과 비타민C의 함량이 매우 높아 건강한 치아와 뼈를 촉진시키며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딜의 씨앗과 잎은 자연 구강 청결제로 사용하며 상쾌한 입안뿐만 아니라 항 세균성으로 인해 구강 건강에도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오래전부터 딜 씨앗을 껌처럼 씹었으며 이에 대한 신체 부작용이나 치아 파손 등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고되고 있다.
딜 사용 팁
사용하고 남은 딜, 로즈메리 같은 신선 향신료는 말려서 요리에 쓰거나, 식초나 백포도주, 올리브 오일에 담갔다가 프렌치드레싱을 만들 때 넣으면 좋다.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다. 담 금액에 담긴 허브는 요리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인테리어상 주방 소품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향신료 오일과 식초를 3:1 비율로 섞은 샐러드드레싱을 만들어 사용하면 샐러드의 맛을 한층 올려준다. 조개 찜을 할 때 딜을 조금 넣어서 조리하면 이국적이고 상쾌한 맛의 조개 찜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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