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친숙한 향신료 중 하나인 생강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김치를 담금 때 마늘과 생강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마늘과 생강이 몸에 이롭다는 것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번엔 왜 생강이 몸에 이롭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강(ginger)이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외떡잎식물 생강과 생강목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감자와 비슷하게 덩이줄기를 이용합니다.
생강은 뿌리를 쓰는 향신료로 알싸하고 매콤한 맛과 톡 쏘는 상쾌한 나무 향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알싸하고 매운맛은 진저론(zingerone)과 진저롤(gingerol), 쇼가올(shogaol)이라는 성분이 내는 것으로, 캅사이신의 친척뻘 되는 바닐린계 물질입니다.
매운맛을 나타내는 스코빌 척도로 진저롤은 6만, 쇼가올은 16만이 나옵니다. 이들 성분은 순간 매운맛을 내고 사라지므로 사람마다 매운맛의 느낌이 다릅니다.
생강의 역사이야기
중국에서는 2500년 전부터 생강을 키웠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 때 전래되었다고 합니다. 고려 시대 당시에는 생강이 매우 귀중한 재료로 사용되었고 생강을 상으로 내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생강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까지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인삼차는 서민들이 마시는 차였고 생강차는 임금과 귀족들이 마시는 차였다고 합니다.
생강의 이용
● 생강은 청양고추 정도로 매운맛이 강해 날로는 잘 먹지 않고, 갈아낸 즙을 소량 넣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이용합니다. 생강차, 생강빵이 그 예입니다. 또한 마늘, 양파와 함께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 주요 사용처입니다.
● 생강의 향은 레몬과 비슷하여 레몬차에 많이 이용됩니다. 향수나 바디워시 등에 첨가되는 향료의 원료로 쓰일 때도 레몬과 병행하여 사용합니다. 레몬은 신 느낌, 생강은 알싸한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 얇게 썰어서 끓인 다음 설탕물에 졸여서 말린 것을 편강(dried ginger)이라 하며 술안주나 과자로 많이 먹습니다. 한번 끓여서 쓰고 매운맛이 약하고 단맛이 강해 아이들의 간식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 생강주, 이강고, 죽력고 등의 술 재료로도 쓰이고 영국의 맥주인 진저에일(ginger ale) 에도 생강을 사용한다.
● 생강을 넣은 쿠키는 크리스마스 때 유독 인기가 많습니다. 밀가루에 생강가루를 섞어 반죽을 한 후에 예쁜 모양으로 굽습니다. 크림이나 구운 조각을 붙여 산타클로스, 썰매, 나무 모양으로 장식해 12월 한 달 동안 보고 즐기는데 잘 상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 일본 요리에서는 전반적으로 한식에 비해 생강을 훨씬 많이 사용합니다.
생강을 얇게 저며 식초와 설탕, 차조기 색소에 재워 베니쇼가라는 절임 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우리가 잘 아는 초생강입니다.
● 생강은 장어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장어구이 집에서 장어를 먹으면 항상 날생강을 얇게 썰어서 나오는데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는 생강 만한 것이 없는 거 같습니다.
생강의 효능
◈ 생강을 생으로 사용할 경우 감기에 효과가 있으며 소화력 증진, 혈액순환 촉진, 면역력 증강, 여성 호르몬 대사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 생강을 말려서 사용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와 양기를 돋워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감기에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 근육통에 굉장한 효과가 있습니다.
◈ 생강은 특히 장 건강에 좋은데 장을 따뜻하게 하고 염증을 억제시켜 줍니다. (말린 생강이 더 좋습니다)
◈ 생강 추출 성분 중 하나인 쇼가올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관상 주의점(필독)
보존성이 안 좋은 향신 채소입니다. 생강이나 토란 종류는 보관 중에 썩을 수 있는데, 날 생강은 냉장해도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고, 겉에 흙이 붙어 있고 표면이 마른 저장 생강은 냉장실에서 좀 더 오래가지만 그래도 몇 주 못 가고 곰팡이가 납니다. 냉동하여 녹이면 물렁해지고 향이 떨어지므로 좋지 않습니다.
오래되어 물렁해지며 표면과 자른 단면에 희고 끈끈한 점액 성분이 퍼진다면 상한 것이므로 바로 버려야 합니다.
상한 생강에는 발암 물질이 포함된다고 하니 특히 주의하기 바랍니다.
이번엔 우리와 너무나 친숙하지만 자신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생강을 알아보았습니다. 주의사항 꼭 숙지하시고 안전한 섭취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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