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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 음식이야기

추운 겨울 과메기와 잘 어울리는 포천이동막걸리

by 허브마스터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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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시는 지인이 포항에서 과메기 사업을 하셔서 과메기를 보내 주셨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집 앞 편의점에서 막걸리 하나를 구입해 집에 들어가 과메기와 함께 먹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한 데다 제철인 과메기에 막걸리 한잔하니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막걸리 하면 생각나는 포천 이동막걸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막걸리와 안주
막걸리와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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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이동막걸리의 정의

 

경기도 포천 이동면에서 빚어지고 있는 막걸리로, 포천 막걸리의 명성을 이끌어 온 막걸리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막걸리로 이름을 얻은 대표적인 지역이 포천입니다. 그 포천 막걸리의 명성을 이끌어온 막걸리가 이동 막걸리입니다. 포천 이동막걸리가 명성을 얻기까지는 포천의 지역적 특징, 군인들이 많이 주둔한 분단 현실, 그리고 양조업자의 노력이 반영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포천이동막걸리에 대한 유래와 홍보

 

포천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물이 좋은 고장입니다. 포천은 1천 미터 안팎의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 운악산이 있어서, 포천으로 들어오는 물은 없고, 포천에서 나가는 물만 있다고 합니다. 포천은 오염원이 적어 물이 좋고, 물이 좋으니 술맛도 좋은 조건을 갖춘 고장입니다.

 

포천이동막걸리 창업주인 하유천(1916~2001)은 포천이 물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1956년에 이동면에 양조장을 차렸습니다. 포천 이동면 도평리, 현재의 이동면 화동로 2466의 터입니다.

 

포천 이동주조에서는 처음에는 탁주, 약주, 소주를 모두 만들었는데, 차츰 군인들에게 제공할 막걸리 하나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냉장고도 없던 1960~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동네 가게에서 팔리던 어른들의 간식이 막걸리였습니다. 군부대 안에서는 군인들의 고된 훈련을 위로해 주던 인기 상품이 막걸리였습니다. 하유천은 문관복을 입고 군부대로 막걸리 납품을 다녔고, 연말이면 병사들을 위로한 공로로 표창장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포천이동막걸리가 서울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은 1971년에 포천 백운 계곡이 유원지로 개발되면서부터입니다. 포천 백운 계곡, 산정호수, 유황온천, 이동갈비가 명성을 얻게 되었고, 포천을 찾아온 서울 나들이객들이 꼭 한 잔씩 들이켜고, 돌아갈 때는 두어 통씩 사가는 것이 포천 이동 막걸리였습니다.

포천이동막걸리
포천이동막걸리

 

이 무렵의 포천막걸리는 밀가루를 주재료로 삼고, 백국균을 파종한 밀가루 흩임 누룩을 발효제로 삼아 빚은 시금털털한 막걸리였습니다. 백국균 때문에 구연산의 신맛이 돌고, 밀가루 때문에 텁텁하고 털털한 질감이 돌았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막걸리는 제조장이 있는 군 단위의 지역을 벗어나 판매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1995년 살균막걸리의 판매 지역 규제가 해제되고, 2001년에 막걸리 판매 지역이 정말 해제되면서 이동막걸리를 포함한 포천막걸리들이 다른 지역의 막걸리보다도 앞서서 서울과 전국 시장을 공략하여 인지도를 넓혀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포천 양조장들의 시설 규모는 다른 지역 양조장들보다 크고, 생산량도 많고, 막걸리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동막걸리는 1995년에 이동 재팬 회사를 차려 일본 수출을 앞장서 추진하였고, 2009년부터 일기 시작한 일본 내 막걸리 붐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이동막걸리는 포천에 규모 있는 막걸리 양조장들이 생겨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포천을 막걸리 메카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

 

 

포천이동막걸리의 특징

 

포천이동막걸리는 하유천 씨가 1956년경에 포천 이동면에 터를 잡고 시작한 이래, 군부대 납품, 백운계곡 관광 상품, 살균 탁주 전국 유통, 일본 수출로 이어지는 마케팅 전략으로 오늘의 포천 막걸리 명성을 만들어낸 양조장입니다.

 

 

참고문헌

 

막걸리, 넌 누구냐? (허시명, 위즈덤하우스, 2010), 우리술사전(정동효, 중앙대학교출판부, 1995), 풍경이 있는 우리술 기행(허시명, 예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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